지주 이사회, 현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중심 구성..12월 임시주총서 공식 선임

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진제공=우리은행>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4년 만에 부활하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내정됐다.

지주사 회장-은행장 겸직 체제는 오는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1년이다. 다만 우리은행장 임기는 2020년 말까지로, 회장의 역할이 끝나도 은행장으로서 임기가 1년이 더 남은 만큼 내년 재신임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8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2019년 사업연도에 대한 정기 주주총회(2020년 3월 결산주총) 종결될 때까지 손태승 현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겸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이날 별도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손태승 은행장을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내정했다.

이사회는 그동안 수차례 간담회를 열어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 문제를 논의해 왔다. 논의 결과 지주 설립 초기에는 현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할 필요성이 있다고 뜻을 모았다.

지주가 출범하더라도 우리은행의 비중이 99%로 절대적이기 때문에 당분간 우리은행 중심의 그룹 경영이 불가피하고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자회사 이전과 내부등급법 승인 등 현안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주와 은행 간 협조가 중요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주 이사회는 2016년 민영화 당시 과점주주 매각의 취지를 유지하기 위해 현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현 우리은행 경영진에는 IMM PE와 동양생명, 한화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5명이 포진해있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손태승 은행장은 다음달 28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인가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1월 주식의 포괄적 이전을 통해 설립된다. 기존 은행 발행주식은 모두 신설되는 금융지주회사로 이전되고 기존 은행 주주들은 신설 금융지주회사가 발행하는 신주를 배정받는 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등 6개 자회사와 우리카드를 비롯한 16개 손자 회사, 증손회사(우리카드 해외 자회사) 1개를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자회사 편입 여부는 설립되는 지주사가 결정한다.

내년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되면 KB·신한·하나·농협·우리은행 등 5대 시중은행 모두 금융지주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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