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채 이상 대량 보유자도 11만명 넘어..통계청 “부동산 대책 충분히 반영 안된 시점”

<사진=뉴시스>

[공공뉴스=박계형 기자] 2주택 이상 보유자에게 양도세를 중과하는 ‘8·2 부동산 대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집을 2채 이상 가진 다주택자가 1년 새 14만명 증가했다. 

또한 집을 5채 이상 보유한 대량 주택보유자는 1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7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으로 전국에 주택을 소유한 개인 1496만4000명 가운데 주택 1채를 보유한 이들은 1155만1000명(84.5%)으로 집계됐다.

주택을 2채 이상 소유한 경우는 15.5%에 달하는 211만9000명이다.

2채 이상 집을 가진 다주택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만명 늘었다. 증가 폭은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전체 주택보유자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0.6%포인트 올랐다.

정부가 지난해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8·2 부동산 대책을 시행했지만, 오히려 다주택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

다주택자는 2012년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 전년 대비 6만1470명, 2014년 2만7743명, 2015년 15만8478명, 2016년 10만637명 등 증가했다.

통계청은 “다주택자가 1년 전보다 많이 늘어났지만, 조사 시점이 작년 11월1일로 8·2 부동산 대책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대책 효과는 내년 통계에서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주택을 5채 이상 가진 대량 소유자는 전년보다 6000명 늘어난 11만5000명이었다.

4채 보유자는 7만2000명, 3채 보유자 27만2000명, 2채 보유자 166만명 등으로 집계됐다.

5채 이상 보유자 가운데 3만7000명은 서울 거주자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송파구 거주자가 5373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강남구가 3701명, 서초구 2724명 등 순이었다.

전국에서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거주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로 22.0%로 나타났다. 이어 서초구(20.9%), 제주 서귀포시(20.6%), 세종시(20.3%), 서울 종로구(20.2%)가 이었다. 

군 지역은 충남 서천군이 27.0%로 가장 많았고 전남 영광군 26.7%, 강원 횡성군 24.6% 등으로 비중이 높았다.

주택을 보유한 여성 비율도 늘었다. 지난해 11월1일 기준 주택보유자 중 여성은 43.9%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주택보유자 비율은 2012년 41.4%, 2013년 41.9%, 2014년 42.4%, 2015년 43.1%, 2016년 43.6%로 소폭 증가했다.

남성은 30.8%, 여성은 24.0%가 주택을 보유했고, 연령별로는 50대가 전체 주택보유자의 25.6%를 40대가 24.3%를 차지해 40·50대가 절반이었다. 이어 60대 18.4%, 30대 13.2%, 70대 10.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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