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한반도 비핵화 및 대북 제재 등과 관련, 한미 간 원활한 공조를 위해 구성된 한미 워킹그룹이 20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하고 첫 회의를 연다.

연내 예정됐던 남북협력 사업이 대북제재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회의를 통해 한미 양국이 미국 측의 제재 면제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0일 개최되는 한미 워킹그룹 1차 회의를 위해 1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워킹그룹에는 한국 측에선 외교부를 중심으로 통일부와 청와대 국가안보실 등 관련 부처 실무진이 참여한다. 미국 측은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사들이 참석한다.

한국과 미국 측 대표는 각각 이 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맡는다.

이 본부장은 한미 워킹그룹에 대해 “양측이 지금까지 해오던 협의를 체계화하고, 외교부 차원을 넘어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 주장하는 한쪽이 다른 쪽에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시스템이 아니다”라며 “쌍방 간에 좋은 협의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부가 밝힌 워킹그룹 4대 의제는 ▲한미 간 외교 공조 ▲비핵화 노력 ▲대북제재 이행 ▲남북협력이다. 

1차 회의에서는 남북이 추진 중인 북한 철도 공동조사 및 착공식 관련 논의가 이뤄질 예정. 특히 한미 간 입장 차이가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남북은 경의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를 지난달 하순부터 진행하기로 합의했지만, 미국이 부정적 입장을 보여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본부장은 “한미 간 공조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은 모두 논의할 예정”이라며 남북 철도연결 사업 논의 성과를 기대했다.

또한 이 본부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재추진되는 고위급 회담 일정과 관련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미국이 1월 초쯤에 북미 정상회담을 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추산하면 지금쯤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침착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서로 스케줄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1차 회의에서는 북한 양묘장 현대화 등 협력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 여부도 의제로 다뤄질 전망으로, 현재까지 이 같은 제재 관련 합의가 무난히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미국 국무부도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비건 대표는 우리의 공동된 목표인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한 한미 간 긴밀한 협조를 강화하기 위해 20일 워싱턴에서 이도훈 본부장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