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신청 결과 총 991건..고난도 문항에 대한 항의글도 잇따라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쏟아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수험생의 이의제기가 10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당일인 지난 15일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누리집에서 이의신청을 받은 결과, 총 991건의 이의제기가 있었다고 20일 밝혔다.

영역별로 살펴보면 사회탐구영역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가 583건으로 전체의 과반을 넘었다. 이어 국어영역 150건, 수학영역 118건, 영어영역 70건, 과학탐구영역 48건 순이었다.

이밖에 제2외국어/한문영역에 18건, 한국사와 직업탐구에서도 각 2건의 이의가 접수됐다.

이의제기가 가장 많았던 문항은 사회탐구 ‘생활과 윤리’ 3번으로, 총 407건이나 됐다. 지문에 나타난 사상가(라인홀트 니부어)가 누구인지 추론한 뒤 이 사상가의 입장을 고르는 문제로, 수험생들의 이의가 집중됐다.

이의를 제기한 수험생들은 주로 ‘애국심은 개인의 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는 (ㄱ)선지가 단정적인 표현을 썼다며, 꼭 이런 명제가 성립하는 것이 아니므로 ‘전환시킬 수 있다’와 같은 표현을 쓰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국어영역에서는 ‘최고난도’로 평가된 31번 문항에 대한 이의가 많았다. 과학과 철학이 융합된 지문의 내용을 이해한 뒤 이를 바탕으로 만유인력에 대한 제시문을 해석해야 하는 문제였다. 

다만, 이 문항에 대해서는 출제 오류가 있다기보다 수능 문제로 적절하지 않다는 항의글이 주를 이뤘다.

또한 문법 11번 문항과 독서 42번 문항에 대한 이의제기도 나왔다. 42번 문항의 경우 정답이 ‘4번’이지만, ‘3번’도 될 수 있다며 ‘중복정답’ 주장이 잇따랐다.

수학영역은 함수 그래프를 다룬 나형 20번 문항에, 영어영역은 30번과 40번 문항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하는 수험생들이 상당했다.

이의제기 건수는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지만, 문항수는 지난해 151문항에서 107문항으로 줄었다.

한편, 이의가 제기된 문항은 총 2단계 심사를 거친다. 우선 이의심사실무위원회에서 중대한 사안인지 판단한 후 이의심사위원회가 최종 심의한다.

평가원은 이의신청 문항에 대한 심사를 거쳐 이달 26일 최종 정답을 확정·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내달 5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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