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쪽방·전통시장에 도입..좁은 골목길 및 밀집상가 등 제한된 공간 해결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국내 최초로 소방차 통행이 곤란하거나 불가능한 전통시장과 쪽방지역 도로에 지하매설식 시민자율소방함을 설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제공=서울시>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소방차 통행 곤란한 지역과 소방차량 출동 지연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국내 최초로 소방차 통행이 곤란하거나 불가능한 전통시장 및 쪽방지역 도로에 지하매설식 시민자율소방함을 설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3년간 전통시장 화재는 올 6월말 현재까지 총 51건 발생했다. 화재 원인별로 전기적 22건, 부주의 17건, 미상 6건, 방화 3건 등의 순이다.

지난 1월에는 청량리 유사시장 화재로 총 48개 점포 중 18개 점포가 피해를 봤다.

또 같은 달 강동구 명일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경우 소방대 도착 전에 인근 상인이 주변 소화기 6대를 이용해 신속한 초기 진화로 더 큰 피해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이날 화재로 40개 점포 중 3개 점포가 화재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화재는 최초로 발견한 시민의 초기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노후 상가가 다닥다닥 붙어 있고 주변이 협소해 옥내소화전함을 시장 곳곳에 설치하는 데 제약이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전통시장과 같은 좁은 골목길, 밀집상가 등 소방차 통행 곤란 및 협소한 공간적 장애를 창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도로 아래 매설식 시민자율소방함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현재까지 매설식 시민자율소방함을 종로, 용산, 동대문, 영등포소방서 관내 쪽방, 전통시장 등 총 10개소를 선정해 시범 설치했다. 향후 효용성, 초기진화로 인한 화재피해 경감 효과 등을 분석해 설치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시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매설식 시민자율소방함이 설치된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장 상인과 함께 시민자율소방함을 활용한 화재 초기 진압훈련을 한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난방용 화기의 잦은 사용 등으로 화재위험성이 높아지고, 특히 전통시장은 점포가 밀집돼 있어 화재 시 급격한 연소 확대로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화재는 예방과 초기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민·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화재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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