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사업본부장과 MC사업본부장 겸직..1년 만에 수장 교체→분위기 쇄신 주목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이 지난 1월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공공뉴스=박계형 기자] LG전자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사업의 구원투수로 권봉석 HE사업본부장(사장)을 선임했다.

TV사업본부장이 스마트폰사업까지 함께 맡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MC사업성 강화에 초점을 둔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수장이 1년 만에 교체되면서 스마트폰 사업 부문이 분위기 쇄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LG전자는 28일 임원 인사를 통해 권 사장이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한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권 사장은 HE사업본부에서 이뤄낸 올레드 TV 성공체험과 1등 DNA를 MC사업본부에 이식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 사장은 MC사업본부에서 상품기획을 맡은 바 있다. 이는 내년 5G 시대 개막을 앞두고 사업성과 측면에서 검증된 권 사장에게 MC사업본부를 함께 맡겨서 수익을 내겠다는 취지다.

특히 5G는 LG전자 스마트폰 경쟁력을 높이고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꼽힌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5G 제품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고 2020년 턴어라운드를 이루겠다고 강조해왔다.

권 사장은 LG전자의 대표 제품인 TV사업을 이끌고 있다. 직전까지 MC사업본부장을 맡던 황정환 부사장은 CEO 직속 조직인 ‘융복합사업개발부문’장에 유임됐다.

이 조직은 ‘융복합사업개발센터’가 승격한 것으로, 황 부사장이 MC사업본부장과 겸직하고 있었다. 황 부사장은 앞으로 LG전자 소프트웨어, 사후지원 관련 기술적인 측면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 LG전자 설명이다.

이에 따라 황 부사장은 1년 만에 MC사업본부장을 떠나게 됐다. 전임인 조준호 사장이 2015∼2017년, 박종석 사장(현 LG이노텍 사장)이 2010년∼2014년, 안승권 사장이 2007∼2010년 등 최소 3년 간 이 자리를 맡았던 것과 비교하면 짧은 기간이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실적 호전시기를 2020년으로 보고 있다. 그때까지 체질의 근본적 개선을 통해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황 부사장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황 부사장은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G7 씽큐’와 ‘V40 씽큐’를 내놓으며 실적 개선에 나섰지만 MC사업본부 적자는 14분기째 이어졌다.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내세웠지만 MC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 영업 손실이 1463억원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 부상으로 매출도 쪼그라들고 있다. MC사업본부의 3분기 누적 매출은 6조3000억원 수준으로, 올해 총 매출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못 넘길 가능성이 크다.

이에 LG전자는 모바일 사업부의 실적 개선을 이룰 수장으로 권 사장을 최종 낙점했다. 권 사장은 구광모 회장이 2014년 ㈜LG 시너지팀에 있을 때 함께 손발을 맞춰 구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권 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해 1987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했다. 그는 전무로 승진한 이후 LG전자 MC상품기획그룹장을 역임했고 2015년부터 LG전자 HE사업본부장을 맡았다.

TV 사업 담당 HE사업본부는 올레드(OLED) TV를 전면에 내세우며 최근 LG전자 호실적을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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