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0.25%포인트 ↑..우리·국민·신한·하나銀도 줄줄이 예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박계형 기자]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인상했다.

한국은행은 3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는 지난해 긴축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틀고 1년 만에 두 번째 인상인 셈. 그러나 7인의 금통위원 중 2명이 인상을 반대하며 금통위 내부에서도 이번 인상에 대한 이견이 있었음이 드러났다.

한은은 2016년 6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내린 뒤 사상 최장기간 동결했다. 이후 2017년 11월 0.25%포인트 올렸다. 6년 5개월 만의 금리인상이었다.

한은은 치솟는 가계부채와 미국과의 금리격차를 우려해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번 금리인상은 사실상 예고됐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이미 2명이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이 총재도 여러차례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외 리스크 요인이 성장, 물가 등 거시 경제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금융 불균형을 완화하고 정책 여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금융투자협회가 76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79명(79%)에 달하는 응답자가 한은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덩달아 올리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3일부터 적금과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0.3%포인트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우리은행은 적금 상품 31개와 정기예금 상품 16개의 금리를 인상한다.

주요 상품으로 ▲‘위비Super 주거래 적금Ⅱ’는 최고 연 2.4%에서 최고 연 2.7% ▲‘우리 첫거래 감사적금’은 최고 연 3.0%에서 최고 연 3.2% ▲‘위비Super 주거래 예금Ⅱ’는 최고 연 2.1%에서 최고 연 2.4%로 각각 오른다. 판매중인 대부분의 예적금 상품 금리를 0.1~0.3%포인트 올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도 다음 달 3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1~0.3%포인트 올릴 계획이다. 영업점 창구와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 모든 채널에서 동일하게 적용된다.

KB국민은행은 12월6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약 0.25%포인트 올린다. ‘KB 스마트폰 예금’ 금리가 현행 최고 2.1%에서 2.35%로 조정되며 정기예금 이외에도 각종 수신상품의 금리를 순차 인상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도 다음주 중으로 수신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예·적금 금리 인상 폭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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