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재계 연말 인사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 오너가(家) 3세들의 후계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호석화는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계열분리 후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상황. 현재 이 회사에서는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자녀 박준경·박주형 상무와 조카 박철완 상무가 경영 수업을 받으며 3세 경영체제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호석화는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승계 작업에 돌입하지 않은 모습이지만, 오너 3세가 모두 임원으로 활약하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향후 후계구도 신경전도 치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7일 금호석화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이달 중순께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최근 재계에서는 오너 3·4세가 승진을 통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세대교체가 가속화 되고 있는 상태.

이 같은 기조에 따라 금호석화도 올해 연말 인사에서 오너가 3세들의 승진 인사를 단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호석화에는 박준경·박주형·박철완 상무 등 금호가 3세들이 나란히 근무하고 있다.

박찬구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상무는 2007년 금호타이어 차장으로 입사해 금호개발상사 등을 거쳤다. 2012년 금호석화 해외영업팀 경력직으로 입사, 2015년 상무로 승진해 수지해외영업 담당을 맡고 있다.

박 회장의 딸이자 금호가의 유일한 여성 경영인인 박주형 상무는 2015년 7월 금호석화에 입사해 구매·자금 담당을 맡아 금고지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에서도 자금을 담당 중이다.

박주형 상무는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수치에 밝고 일처리가 똑 부러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딸에게 그룹 곳간 열쇠를 맡겼다는 것은 박 회장의 신임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박철완 상무는 박 회장의 형인 고(故) 박정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의 아들로, 금호석화에서 고무해외영업을 담당 중이다. 박 상무는 2006년 아시아나항공에 과장으로 입사했으며,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워크아웃 사태가 터지면서 금호석화로 자리를 옮겼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석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9월30일 기준으로 금호석화 지분은 박찬구 회장이 6.69%, 박준경 상무 7.17%, 박주형 상무 0.82%, 박철완 상무 10.00% 등을 보유 중이다.

지분율로만 봤을 때 금호석화의 향후 후계구도는 최대주주인 박철완 상무가 앞서고 있다.

하지만 박 회장의 자녀인 박준경·박주형 상무가 그룹의 요직을 맡은 사업 부문에서 성과가 드러나고 있어 장담하기 힘들다.

실제로 금호석화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4505억원, 영업이익 1509억원, 당기순이익 12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한 실적으로, 2017년 3분기 매출액은 1조2051억원, 영업이익 577억5000만원, 당기순이익은 566억6987만원이었다.

또한 박주형 상무의 경우 오너가 3세 중 지분은 가장 적지만 꾸준히 지분을 사들이고 있어 후계구도는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평가다.

한편, 업계에서는 금호석화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사촌지간인 박준경·박주형·박철완 상무가 향후 박준경-박주형 남매와 박철완 상무 두 그룹으로 쪼개지고 회사도 분리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럴 경우 박준경-박주형 남매와 박철완 상무간 가치가 더 높은 계열사 선점을 위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 때문에 향후 이들의 경영 주도권 향방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금호석유화학 홍보팀 관계자는 <공공뉴스>와의 통화에서 “올해 연말 인사 단행은 12월 중순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승진 인사 등과 관련해서는) 파악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금호석유화학의) 3세 승계 작업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고, 계열분리 역시 결정된 것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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