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차원에서 이번 한 번은 쉰다..당 화합·통합 계기 돼야”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하던 김무성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야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내년 2월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 비박계 좌장격인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다음 전당대회는 분열된 당이 화합하고 통합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 했다.

그는 “저처럼 대통령을 모셨던 핵심들, 또 탈당했다가 복당한 사람 중 주동적 입장에 있었던 사람들, 선거 참패 책임이 있던 사람들은 스스로 출마를 안 하는 것이 옳지 않나 생각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이번 한 번은 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바른정당을 창당했다가 한국당에 복당했다.

한국당 복당 후 그간 비박계·복당파를 이끌어 왔던 김 의원은 최근 친박계 의원과 접촉폭을 넓히는 행보를 이어왔다.

이에 한국당 일부에서는 김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고, 친박계 등은 김 의원의 출마 여부를 두고 책임론을 제기하며 비판했다.

김 의원이 이날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향후 선거판이 요동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원내대표 후보로 누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그런 얘기(불출마)를 해왔다”면서 “몇번 이야기를 했는데 계속 물어보니 오늘 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현재 당내 친박계와 비박계 대립을 청산하자는 차원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지난달 29일 비박계 권성동 의원과 친박계 홍문종·윤상현 의원 등과 함께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이 같은 보수통합 행보와 관련해서는 “누가 하더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계속 그런 마음을 갖고 나름 조용하게 활동해 왔다. 보수우파 집회를 주도하는 목사님이 자리를 마련해 이야기를 해달라고 해서 나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당 자리에 의원은 4명이 참석했고, 또 다른 분들도 많이 계셨기 때문에 이야기가 잘 마무리됐다고 기억한다”면서도 “그런데 그 중 한 사람이 나와 자꾸 딴 이야기를 한다. 공방을 하기 싫어 대응을 안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홍 의원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소신과 철학을 갖고 결정한 것을 지금 와서 사과하라고 하면 사과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며 “자꾸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은 당을 화합시키라고 하는데 저라고 해서 라디오나 텔레비전에 나와 이런 이야기를 할 줄 몰라서 안 하는 줄 아느냐”며 “그런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골은 깊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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