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각각 김종석·정용기 지목..유기준·김영우 불출마

(왼쪽부터) 김학용·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김학용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 최종 후보로 결정되면서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한국당 원내대표 후보등록이 진행된 지난 9일 나경원·김학용 의원이 후보등록 접수를 마쳤다.

이날 한국당의 기호 추첨 결과 원내대표 후보 중 김학용 의원은 1번, 나경원 의원은 2번으로 각각 결정됐다.

김학용 의원은 러닝메이트로 선출하는 정책위의장 후보로 초선 비례대표인 김종석 의원을, 나경원 의원은 재선의 정용기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김학용 의원은 이날 김종석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지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김종석 의원은 이 자리에서 “현 정부의 정책실패와 무능, 오만과 독선은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지만, 한국당은 대안이라는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어 지지율이 답보 상태”라며 “한국당을 정책정당·가치정당으로 업그레이드해 김학용 원내대표가 대여투쟁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정책으로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프린스턴 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과정을 마친 뒤 미국 다트머스대학 교수, 홍익대학교 경영대학 학장 등을 역임하며 학계에 오랫동안 몸담아왔다. 2015년 여의도연구원장을 거쳐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등원했다.

나경원 의원도 같은 날 정용기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맞불’을 놓았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난 28년간 정당 및 정치활동에서 단 한 번도 사람중심의 계파활동을 하지 않았고 오로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구현하는 길만을 고집해왔다”며 계파 청산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정조위 체제를 부활해 정책으로 승부하는 ‘강한 야당’을 만들어 총선 승리를 견인하겠다”고 천명했다.

정 의원은 민자당 공채 1기 출신의 정통 당료로, 당 사무처 요직을 두루 거친 뒤 이회창 전 대선후보의 보좌역을 맡았다. 선거 승패의 원인에 정통한 정치·선거 전문가로 꼽히며, 대덕구청장을 두 차례 거친 충청권의 핵심 재선 의원이다.

한국당은 오는 11일 국회에서 이들의 정견 발표를 듣고 소속 의원들의 투표로 차기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한다. 2020년 총선까지 원내대표직을 유지하게 된다.

한편, 경선 출마를 선언했던 유기준 의원과 김영우 의원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유 의원은 이날 불출마 입장문을 통해 “이번 원내대표 경선 후보에서 사퇴한다”며 “우리 당 내에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계파 정치의 벽을 넘지 못하고 후보에서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도 “이번 원내대표 선거 등록을 마치지 못했다”며 “정책정당 특히 경제정당을 위해 경제 전문가를 정책위의장 후보 러닝메이트로 모시고자 많이 노력했지만 부덕의 소치로 실패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