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두 딸에 총 5차례 중간·기말고사 문제 및 정답 유출 혐의 ‘전면 부인’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쌍둥이 딸들에게 시험문제와 정답을 유출했다는 혐의로 사회적 공분을 샀던 숙명여고 전직 교무부장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이현경 판사는 13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51)씨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치러진 총 5차례의 중간·기말고사 문제와 정답을 쌍둥이 두딸에게 유출하고 학교의 성적평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됐다. 

A씨의 딸들 성적은 1학년 1학기 당시 59등과 121등이었다. 그러나 지난 학기 각각 문·이과 1등으로 성적이 급등해 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졌다.

이날 재판에서 A씨의 변호인은 “증거기록을 거의 보지 못해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피고인과 접견하면서 들은 바로는 공소사실 전부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변호인은 기록을 모두 열람하지 못한 상태로 검찰이 제시한 증거에 대한 동의 여부를 밝히지 못했다.  

이에 재판부는 5주 뒤인 내년 1월17일에 공판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열어 증인신문 계획 등을 결정하기로 정했다. 

검찰 측은 “A씨 측에서 증거에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할 때 30명 가까운 증인 중 부동의할 증인들도 꽤 있다고 본다”며 “부동의할 사람을 추리면 10명 안쪽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쌍둥이 자매는 유출된 문제의 답안을 외우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시험을 치러 학교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쌍둥이 딸들에 대해 아버지를 구속기소하는 점을 참작해 소년보호사건으로 송치 처분했다. 이후 숙명여고는 쌍둥이 자매를 퇴학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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