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 총수, 중견기업 대표들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이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것은 2017년 7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기업인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약속 시간인 낮 12시40분을 전후해 사전 집결지인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참가 기업인은 4대그룹 총수를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67명, 대기업 인사 22명, 중견기업 인사 39명 등 총 128명이다. 이들은 단체로 전세버스를 이용해 청와대로 향했다.

대한상의 회관에 가장 먼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도착했고 이어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구광모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부회장 등이 잇따라 도착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도착한 인사는 최태원 회장이다. 그는 다른 총수들과 달리 청와대행 버스가 출발하기 직전 도착해 바로 버스에 올라 기업인 대열에 합류했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기업인과의 대화’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의견을 개진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열렸다. 박용만 회장의 진행으로 기업인과 청와대·정부·여당이 각종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 슬로건은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계와 소통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민간과 정부가 함께 혁신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65분간 토론을 마친 뒤에는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문 대통령과 4대그룹 총수 및 일부 기업인들은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며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9명의 기업인이 함께했다.

이날 산책은 약 25분 정도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커피가 담긴 보온병을 들고 청와대 영빈관에서 본관, 불로문, 소정원을 거쳐 녹지원까지 함께 걸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대화를 주고 받았다.

간담회를 모든 일정을 마친 기업인들은 전세버스를 타고 경복궁 주차장에서 각자 준비된 차량에 탑승, 각자 행선지로 복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대기업 총수, 중견기업인들과의 대화를 가진 자리에서 기업의 고용과 투자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고용과 투자는 기업의 성장과 미래동력 확보를 위한 기반인 동시에 국가 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길”이라며 “앞으로도 일자리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고용 창출에 앞장서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치고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300인 이상 기업은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라며 “30대 대기업 그룹은 지난 5년간 고용을 꾸준히 늘려왔고, 300인 이상 기업은 작년 고용을 5만여명 늘려 전체 고용 증가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했다.

다만 “300인 이상 대기업이 우리나라 설비투자의 85%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산업을 위해 꾸준히 투자를 해줬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전체 설비 투자가 감소세롤 전환해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이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올해 정부의 목표”라며 “여러 기업이 올해부터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아는데, 정부 전담 지원반을 가동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원활한 기업 운영을 위한 규제 혁신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형 규제박스가 시행되면 신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혁신도 신속히 이뤄질 것 ”이라며 “정부는 또 신기술, 신사업의 시장 출시와 사업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한국경제의 큰 흐름과 전환을 이끌어 왔다. 새로운 산업과 시장 개척에 여러분이 앞장서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정부는 올해 여러분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현장의 어려움을 신속하게 해소하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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