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본 유치 형식
3월14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4월말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공뉴스=박계형 기자]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1세대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스킨푸드’가 본격적인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스킨푸드의 우선협상대상자는 빠르면 오는 4월 말쯤 결정될 전망이다.

스킨푸드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25일 매각공고를 내고 스킨푸드와 자회사 아이피어리스의 공개 경쟁 입찰을 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공개입찰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외부자본을 유치하는 구조다.

내달 14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후, 3월18일부터 4월5일까지 예비실사, 인수제안서 접수 및 심사 등을 거쳐 4월 말에서 5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2004년 설립된 스킨푸드는 1세대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다. 특히 국내 최초로 ‘푸드 화장품’ 콘셉트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광고 슬로건으로도 인기를 얻었다.

그 결과 2010년 미샤, 페이스샵에 이어 로드숍업계 매출 3위까지 올랐고 2012년에는 18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 했다.

그러나 2015년 메르스(MERS)와 2016년 사드(THAAD) 갈등 등으로 인해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며 침체기를 겪었다. 또 해외사업의 무리한 확장까지 맞물리면서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지난해 10월부터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스킨푸드와 아이피어리스는 가맹점주와 유통업체, 협력업체 등의 채권자 640명에게 400억원가량의 회생채권을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된 후 스킨푸드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업 관리 역할을 담당한 조윤호 스킨푸드 대표가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자질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스킨푸드와 아이피어리스 채권단은 조 대표가 채권단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경영권 매각을 통한 투자를 받지 않고 운영자금 투자처만 찾는 등 기업회생을 경영권 유지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관리인 해임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2일 서울회생법은원 조 대표를 스킨푸드와 아이피어리스 관리인에서 해임하고 김창권 전 한국제지 대표를 새 법정관리인으로 선임,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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