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상위 500대 기업 대상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 발표
10곳 중 2곳 “줄이거나 안뽑아”..업황 부진·인건비 부담 증가 등 이유

2019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자료=한국경제연구원>

[공공뉴스=박계형 기자] 정부가 기업에 고용 확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주요 대기업 10곳 중 2곳은 올해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신규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 126개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46.0%로 집계됐다.

신규채용을 작년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7.1%에 그친 반면, 작년 상반기보다 올해 채용을 줄이는 곳은 12.8%, 한명도 뽑지 않는 곳도 7.1%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회사의 경영 악화와 국내외 경제상황 악화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을 이유로 꼽은 기업은 30.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국내외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22.7%)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20.5%) ▲‘이직 등 인력유출 감소’(14.8%)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신규채용 여력 감소’(4.5%) 등 순이었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 중 이공계 선발비중은 평균 57.5%, 해외대학 졸업자의 비율은 6.5%였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적인 연봉은 3903만원(월 325만원)으로 조사됐다. 응답 구간별로는 ▲‘3500~4000만원’ 34.1% ▲‘3000~3500만원’ 26.2% ▲‘4000~4500만원’ 24.6% ▲‘4500~5000만원’ 9.5% ▲‘5000~5500만원’ 3.2% ▲‘5500~6000만원’ 0.8%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또한 한경연이 대졸 신규채용시 실시하고 있는 전형에 대해 질문한 결과, ‘서류전형’이 98.4%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임원면접’ 92.9% ▲‘실무면접’ 90.5% ▲‘건강검진’ 72.2% ▲‘필기시험’ 57.9%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시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이해’(65.1%)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했다. 이어 ‘전공역량 함양’(40.5%)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었고 ▲‘일반직무역량 함양’(36.5%)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이해’(23.8%) ▲‘지원분야 현장실습경험’(11.9%) ▲‘외국어능력 함양’(9.5%) ▲‘전공 관련 자격증’(8.7%) 순으로 답했다.

아울러 올해는 경력채용과 수시채용이 신규채용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채용시장 변화 트렌드에 대해 기업 55.6%는 ‘경력직 채용 증가’를 꼽았다. 이어 ▲‘대졸신입 수시채용 비중 증가’(50.8%) ▲‘블라인드 채용 확산으로 전형과정의 공정성 강화’(25.4%) ▲‘정규직 전환형 인턴제도 도입 증가’(22.2%) ▲‘인공지능(AI)을활용한 신규채용 확대’(16.7%) ▲‘채용연계형 산학협력 장학생 확대’(12.7%)등 순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 상반기는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보다 축소하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이 많아 채용시장이 좋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구직자들은 올해 수시채용 비중이 증가하고, 기업들이 직무에 대한 이해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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