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인가 신청 마감 앞두고 불참 선언..전략방향·컨소시엄 구성 등 이견

[공공뉴스=황민우 기자] 신한금융이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주도해 온 제3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인 가칭 ‘토스뱅크’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

토스 인터넷전문은행 추진단은 21일 “신한금융과 토스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방향과 사업모델,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했으나 전략 방향과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신한금융이 최종적으로 불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양사는 지난달 11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위한 추진단을 발족해 컨소시엄 구성 등을 논의해왔다.

토스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지향점으로 스타트업 문화·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챌린저 뱅크를 내세운 반면 신한금융은 생활플랫폼의 분야별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해 국민 모두가 쉽게 이용하는 포용성을 강조한 오픈뱅킹 기반의 금융 생태계 확장을 지향해왔다.

특히 신한금융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기보다 다른 업체보다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운영에 참여하려고 했으나 인터넷전문은행의 청사진을 두고 토스 측과 이런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당초 토스와 신한금융은 지난 14∼15일께 컨소시엄 구성안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논의가 지연되면서 발표를 미뤄왔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는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 간편 회계서비스 ‘캐시노트’를 만든 한국신용데이터, 온라인 패션쇼핑몰 무신사, 전자상거래 솔루션 제공업체 카페24, 모바일 부동산 중개서비스 업체 직방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 구성 변경에 대해 토스 관계자는 “큰 틀에서 양사의 시각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보니 이후 사업 모델 수립과 컨소시엄 구성 등 실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협의를 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다른 컨소시엄 주주들과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이탈로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오는 27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마감을 앞두고 새롭게 주주를 구성해야 한다.

비바리퍼블피카가 34% 지분을 소유하는 1대 주주지만 신한금융도 최대 20%의 지분을 보유할 2대 주주 후보였던 만큼 이를 대체할 주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의 이탈 배경으로 토스뱅크 대주주의 자본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했다는 해석도 있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제대로 된 은행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수년 안에 자본금을 1조원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스타트업으로 최대 지분율(34%)을 유지하면서 자본금을 그 정도로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없지 않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쉬움이 크지만 최종적으로 신한과 컨소시엄을 유지할 수 없겠다는 토스 측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혁신적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드는 것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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