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정혜진 기자] LS산전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과거 김앤장 고문을 맡아 ‘독립성 결여’ 문제가 있는 인물을 사외이사 후보에 올리고 최근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견 없이 통과시키면서 빈축을 사고 있는 모습.

LS산전은 지난 26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엘에스로 127 LS타워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배당금 등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에 오른 오정규 후보는 LS산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현재 제이콘텐트리 사외이사와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을 맡고 있다.

오 고문은 농협생명보험 사외이사로도 재직 중이였으나 농협생명보험의 사외이사는 22일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LS산전 주총 결과에 따라 오 고문이 향후 3년간 이 회사 사외이사로 재직하게 됐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불편한 시선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3년간 LS산전과 김앤장 사이에 법률자문과 같은 거래가 있었다는 점에서 독립성 결여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같은 이유로 의결권자문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도 오 고문의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CGCG는 19일 발표한 LS산전의 주총의안 분석 자료에서 “회사의 주총 소집공고에 따르면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최근 3년간 법률자문 등 6건의 거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CGCG는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 3년 이내에 회사와 법률대리, 자문계약 등을 체결한 회사나 조직에 속해있는 자는 독립성 부족을 이유로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오 고문에 대해서도 사외이사로서 독립성 결여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의 LS산전 주총의안 분석 표 <자료=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의 LS산전 주총의안 분석 표 <자료=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이와 함께 CGCG는 오 고문의 감사위원 신규 선임의 건 역시 같은 이유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LS산전의 이번 주총은 속전속결로 마무리 됐으나 독립성 결여 지적을 받는 사외이사의 선임에 대한 불씨는 여전한 실정이다.

사외이사는 경영진 견제와 감독을 위해 존재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LS산전과 이해관계가 있는 법무법인 고문 등에게 LS산전을 견제할 만한 독립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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