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소득 1억4000만원으로 1위..시인은 1000만원 ‘꼴찌’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국회의원이 국내에서 평균소득(연봉)이 가장 높은 직업 1위를 차지해 의사와 기업 고위 임원 등을 제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매년 국회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출장과 세비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회가 의원의 세비, 해외출장 내역, 회의 출결 현황 등 지금까지 별도의 정보공개 청구를 해야 했던 의원 입법 활동 자료들을 대폭 공개하기로 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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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만족도 최고는 ‘교육계열 교수’, 최고 스트레스는 ‘쇼핑 호스트’

5일 한국고용정보원의 ‘2017 한국의 직업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평균소득이 가장 높은 직업은 국회의원으로 1억4000만원을 받았다.

성형외과 의사가 1억3800만원으로 두 번째로 높은 평균소득을 보였고 기업 고위 임원(1억3000만원), 피부과 의사(1억2000만원), 도선사(1억2000만원), 대학 총장 및 학장(1억1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고용정보원은 구인, 구직, 진로 설계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해마다 직업정보 보고서를 내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2017년 8월 기준으로 618개 직업 1만8972명을 분석 대상으로 했다.

국회의원은 매년 직업정보 보고서에서 평균소득 최상위 그룹에 들지만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다.

초임으로 봐도 국회의원이 1억4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성형외과 의사(1억2000만원), 기업 고위 임원(8500만원), 대학 총장 및 학장(8000만원) 순으로 높은 평균소득을 나타냈다.

반면 평균소득이 가장 적은 직업은 시인으로 1000만원에 불과했다. 작사가(1100만원), 방과 후 교사(1500만원), 보조 출연자(1500만원), 소설가(1550만원) 등도 평균소득 최하위 그룹을 형성했다.

사회적 평판과 고용 안정성, 발전 가능성, 근무 조건, 전반적 직무 만족, 급여 만족도 등의 점수를 합산한 직업 만족도는 교육계열 교수가 35.33점으로 가장 높았다.

상위 5개 중 2~5위는 모두 의사였다. 이비인후과 의사(34.52점), 성형외과 의사(33.57점), 내과 의사(33.37점), 치과 의사(33.13점) 순이었다.

직업 만족도가 가장 낮은 직업은 보조 출연자(16.40점)였다. 이어 건설 및 광업 단순 종사원(17.06점), 어부 및 해녀(18.10점), 주차 관리원 및 안내원(18.17점), 포장원(18.47점) 등이 최하위 그룹에 속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직업스트레스 측정 결과도 공개했다. 전체 응답자의 스트레스 정도는 5점 만점에 3.16점이었다.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직업은 4.23점의 쇼핑호스트였다. 프로게이머의 스트레스도 4.16점으로 높았으며 보조 출연자(4.10점), 고객 상담원(4.03점), 택배원(3.93점)이 뒤를 이었다.

스트레스가 가장 덜한 직업은 시인(1.63점), 작사가(1.70점), 승려(2.20점), 작곡가(2.27점), 연주가(2.30점) 순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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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수당·출장내역 등 상반기 공개..특활비는 제외

한편, 평균소득이 가장 많은 직업으로 국회의원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국회가 지금까지 비공개였던 의원들의 세비, 해외출장 내역 등 각종 입법 활동 자료들을 대폭 공개하기로 했다.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은 지난 1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금까지는 정보공개를 청구한 사람에게만 해당 자료를 제공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국민이 언제라도 볼 수 있도록 국회 홈페이지에 미리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국회가 혁신자문위원회 활동결과를 발표하면서 국회 정보의 공개와 관련한 혁신안을 올해 상반기 중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

국회 사무처는 사전 정보공개 대상 자료로 모두 17개 항목을 지정했다. 의원 입법 활동과 관련해서는 ▲국회의원 수당 ▲의원실 의정활동 지원경비 ▲국회의원 해외출장 결과보고서 ▲국회의원 연구단체 예산집행 내역 ▲우수 국회의원 및 연구단체 선정내역 ▲본회의 및 위원회 출결현황 등 6가지다.

국회 조직·운영과 관련한 항목은 ▲국회인력 통계 ▲국회관계법규 ▲국회 소관 법인 등록 및 예산 내역 ▲국회의장 자문기구 현황 ▲정보공개심의회 위원 현황 ▲주요업무계획 ▲주요계약 현황 ▲예산편성 현황 ▲국회 회의실 사용 현황 ▲국회 관용차량 현황 ▲공공요금 등 11개 다.

유 사무총장은 “국회는 그동안 관행을 이유로 정보공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국회가 입법 활동과 예산집행을 불투명하게 운영해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 점도 통렬하게 반성한다”고 인정했다.

이어 “이런 내용들은 국회 홈페이지와 정보공개시스템에 매달 또는 분기, 연 단위로 주기적으로 올리겠다”며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기 때문에 작업을 마치는 대로 금년 상반기 중에는 공개를 완료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보공개 확대로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유 사무총장은 기대했다.

다만 지금까지 대표적 깜깜이 예산으로 논란이 돼 온 특수활동비, 특정업무경비 공개는 빠져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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