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회의서 퇴진 요구 일축..“정병국 의원에게 당 제2 창당·혁신위 맡길 것”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일부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한 것을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긴급히 당무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8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는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이 불참했다. <사진=뉴시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때까지 제3지대 그림이 그려지고 이를 위한 바른미래당의 모습과 역할이 구체화할 텐데 그때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만두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자리보전을 위해 사퇴를 거부한다는 것은 손학규에 대한 모욕”이라며 “당 대표를 그만두는 순간 당이 공중분해 되는 상황을 우려할 뿐”이라고 당 일각의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이어 “새 정치를 추구하는 인재들이 바른미래당을 찾을 수 있도록 정병국 의원에게 혁신위원회건 제2 창당위원회건 맡길 것”이라며 “정병국 혁신위는 공천 기준 등이나 정하려는 게 아니라 당 정체성과 노선을 제대로 정립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일부 최고위원들이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회의에 불참한데 대해 “지도부 성실의무와 당 발전협력 의무를 방해하는 해당행위”라며 “일부 최고위원이 최고위를 의도적으로 무산시켜 당무 방해 행위 등을 하는 것을 당 대표로서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대표 권한으로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해 당무를 긴급히 정상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하태경 최고위원이 지역위원장을 상대로 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겠다고 한 것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최고위에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등 바른정당계 인사들이 불참한 가운데 김관영 원내대표와 오신환 사무총장, 김수민 청년최고위원 등 4명이 참석했다.

한편, 하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는 당을 구하기 위한 실질적 행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우선 다음 주부터는 과반수를 받는 것을 목표로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는 지역위원장 연판장을 돌리겠다”고 밝혔다.

4·3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사퇴 요구를 줄곧 묵살하고 있는 손 대표를 끌어내리기 위한 행동에 돌입하겠다는 것. “지역위원장 과반수면 임시 전당대회 소집요건을 넘어 이미 현 지도부 불신임을 확인하는 숫자”라는 게 하 최고위원의 설명이다.

하 최고위원은 “당의 근본적 쇄신을 위해 지도부 총사퇴 또는 재신임 절차가 필요하다는 충정은 완전히 묵살됐다”며 “현 체제로 당이 총선 때까지 버틸 수 있겠냐는 지역위원장들과 당원들의 우려에 대해 손 대표는 너무 둔감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을 살릴 구체적 대안과 계획도 없이 오직 자리보전에만 급급하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손 대표는 당의 근본적 쇄신을 위해 지도부 총사퇴 결단에 동참해주시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