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근 지회장 등 3명 내달 2일 복직 후 30일 퇴직..복직투쟁 조합원 25명 합의금 지급

지난 9일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사회원로와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콜텍 노동자 복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9일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사회원로와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콜텍 노동자 복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13년째 노사 분쟁을 이어 온 콜텍 노사가 마침내 정리해고 노동자의 복직에 잠정 합의했다.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22일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 서울본부에서 열린 교섭에서 노사가 복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콜텍 노사는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으로 13년째 힘겨루기를 해왔다. 합의안에 따라 13년간 복직 투쟁을 벌인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과 임재춘 조합원, 김경봉 조합원이 다음달 2일 복직한다.

다만 이들은 같은 달 30일에 퇴직하기로 했다. 이들에 대한 처우는 상호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사측은 복직 투쟁을 계속해온 콜텍지회 조합원 25명에 대해 합의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구체적인 합의금 역시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노사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박영호 사장이 참석하는 조인식에서 합의안에 정식 서명할 예정이다.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은 “13년간의 투쟁이 마무리돼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며 “요구사항이 완전히 쟁취된 것은 아니라 안타깝지만 13년이라는 길거리 생활을 마감할 수 있어 환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잠정 합의는 지난 15일부터 연속으로 열린 콜텍 노사의 ‘9차 교섭’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노사는 이 기간 동안 정회를 반복하며 의견을 주고 받았다.

노사는 한때 교섭장 밖으로 고성이 흘러나올 정도로 의견 차이가 컸으나 서로 큰 폭의 양보안을 내놓으면서 4464일 만에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최장기 정리해고 사업장인 콜텍은 돈을 잘 버는 회사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부당하게 정리해고를 한 사건이었고 콜텍 조합원들은 직원을 함부로 해고하는 회사에 맞서 13년 동안 싸웠다”며 “콜텍 13년 투쟁의 교훈은 함부로 해고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앞서 기타 제조업체 대전 콜텍 공장에서는 2007년 경영상의 이유로 대규모 정리해고가 이뤄진 뒤 13년째 복직 투쟁이 이어졌다.

2009년 정리해고 무효소송 항소심에서 서울고등법원은 “정리해고 당시 경영상 어려움이 없었다”며 콜텍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지만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이던 2012년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해당 판결은 쌍용차, KTX 사례와 함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이 공개한 법원행정처 문건의 ‘국정운영 뒷받침 사례’ 중 하나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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