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석유류 가격 하락 영향, 1965년 통계 집계 시작 이래 최저치
통계청 “국제유가 올라 물가 상승 전망..디플레이션 우려 상황 아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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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황민우 기자] 4월 소비자물가도 0%대를 기록했다. 유류세 인하와 채소류 가격 하락 영향으로 소비자물가는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 0%대를 유지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0.6% 상승했고, 3월보다는 0.4% 올랐다. 4월 기준으로 2015년 4월 0.4%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특히 올해 1∼4월 중 전년 대비 누계 상승률은 0.5%다. 이는 1965년 통계 집계시작 이래 최저 수준이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0.8%), 2월(0.5%), 3월(0.4%) 등 4개월 연속 0%대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한 것은 2016년 5~8월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저물가 이유로는 석유류 물가와 채소류 가격이 낮게 유지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석유류 가격은 전월대비 3.5% 상승했으나, 전년동월 대비로는 5.5% 낮았다. 휘발유는 8.5%, 경유는 2.8% 각각 낮아졌다. 이에 따라 공업제품 물가도 0.1% 하락했다.

통계청은 “일부 국제유가가 인상됐지만, 유류세 인하 요인으로 석유류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채소류의 경우 전년동월 대비 11.9%, 전월 대비 1.9% 각각 하락했다. 배추(-47.1%)와 무(-50.1%), 감자(-31.8%), 호박(-25.1%) 등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곡물류 등을 포함한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0.7% 올랐고, 전월보다도 1.4% 상승했다. 축산물 역시 전년동월과 전월 대비 각각 1.8%, 3.8% 가격이 뛰었다.

수산물의 경우 한 달 전보다는 가격이 0.4% 상승했지만, 전년동월 대비로는 1.2% 떨어졌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지난달 전기·수도·가스는 전년동월 대비 1.3% 올랐다.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가 각각 3.5%,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서비스 물가는 0.9%로 전월(1.1%)보다 하락했다. 지난달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입원진료비(-1.7%), 휴대전화료(-3.2%), 고등학교 납입금(-2.6%) 등 공공서비스 물가가 하락이 서비스 물가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개인서비스는 전년동월 대비 1.7% 올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7%, 생활물가도 0.4%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60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국제유가 및 날씨 변수를 제거한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0.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수요 측 요인을 반영한 물가 지표로 근원인플레이션율로 불린다.

통계청은 “농수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서비스 물가 상승 폭이 둔화된 가운데 유류세 인하 영향이 컸다”면서 “유류세 인하가 축소되고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어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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