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소염·진통제 ‘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이 최근 사내 여직원회인 ‘예란회’를 반강제적으로 동원한 주류판매 자선행사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 예란회 회장 김모씨는 <공공뉴스>를 직접 만나 “회사의 강제 강요는 없었다”고 입장을 전했다.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공공뉴스> 인근 카페에서 만난 삼진제약 관계자 및 예란회 회장 김씨는 기자에게 공식입장문을 전하며 “이번 행사는 최초 익명의 글처럼 회사 임원진의 공식적인 지시나 강요가 있지 않았으며 행사를 통보했다는 것 또한 사실과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삼진제약의 ‘여직원 동원 술 판매’ 논란과 관련해 삼진제약 여사우회 ‘예란회’ 회장 김모씨가 <공공뉴스>에 직접 전달한 공식 입장문.
삼진제약의 ‘여직원 동원 술 판매’ 논란과 관련, 삼진제약 여사우회 ‘예란회’ 회장 김모씨가 <공공뉴스>에 직접 전달한 공식입장문.

김씨는 입장문을 통해 “삼진제약의 동호회인 예란회는 재직하는 여직원의 모임으로 가입과 탈퇴의 규정이 정해져 있지 않은 동호회”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으나 창립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내 봉사활동을 이끌거나 최근에는 꽃꽂이 강좌나 예술활동 수업도 지원하는 등 활동을 하는 단체”라고 밝혔다.

김씨에 따르면, 예란회는 지난해 진행했던 뮤지컬 감상행사를 대신해 올해 기부봉사 행사를 기획했다.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두 번의 회의를 거쳐 일일호프 진행 수익금을 모아 동호회비와 회사 지원금을 더해 환아를 돕는 행사로 기획됐다.

이 과정에서 예란회 임원진과 기부금을 지원하는 부서 직원은 함께 행사 관련한 범위와 예산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행사 진행과 관련한 내부적 논의가 모든 예란회 회원에게 전달되기도 전 익명 게시판을 통해 불만글이 나오면서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이번 행사는 익명의 글처럼 회사 임원진의 공식적인 지시나 강요는 있지 않았으며 행사를 통보했다는 것 또한 사실과 맞지 않다”며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남녀직원을 불문하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행사라서 초대 대상을 남직원으로 한정하거나 판매를 예란회 회원으로 한정한다는 익명의 글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자선의 밤 행사 기획은 예란회 내부의 자율적 회의를 거쳐 진행됐으며 회의 참석과 불참 또한 강요나 강제는 전혀 없었다”면서 “좋은 취지로 시작한 행사기획이 정확한 이해를 하지 못한 익명게시판 글로 비화가 된 현재의 사태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씨는 “업무시간을 이용한 회원간 커뮤니케이션이 점심시간이라는 한정적인 시간 내에 이뤄지다 보니 충분한 소통이 되지 못했을 것에 대해 깊이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삼진제약 측은 이번 행사 개최에 단 한 명의 구성원의 의견이라도 충분히 수용하지 못한 것에 대해 통감하고 개요와 취지에 대한 재회의를 거쳐 이번 행사를 취소키로 했다.

김씨는 “이번 일을 통해 동호회 회칙에 대한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직원과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예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삼진제약은 예란회를 중심으로 이달 말께 일일호프 형식의 ‘자선의 밤 행사’ 진행을 계획했으며 발생 수익금은 환아 수술 및 진료비 지원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직원들이 일일호프 직원 역할을 맡고 남직원들이 손님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내부에서 일부 불만 목소리가 나왔고, 특히 이 행사가 일부 임원의 지시로 기획된 것으로 알려져 더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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