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 서비스 반대 추정..5개월새 네 번째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주최한 ‘고 임정남 택시기사 추모 및 3.7 카풀 합의 거부, ‘타다’ 추방 결의대회’에서 택시업계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서울시청 광장 근처에서 택시기사가 또다시 분신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카카오 카풀, 타다 등 차량 공유 서비스에 반대하고 나선 네 번째 분신이다.

1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택시기사 안모(76)씨는 이날 새벽 3시19분께 서울 시청광장 인근 인도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소화기로 불을 껐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안씨는 끝내 숨졌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통해 안씨가 택시를 세워두고 내려 인화물질을 몸에 뿌린 뒤 불을 붙인 모습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택시에 ‘공유경제로 꼼수 쓰는 불법 “타다 OUT”’이라는 문구를 쓴 것으로 알려져 차량 공유 서비스에 반대해 분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카카오 카풀, 타다 등 차량 공유 서비스에 반대하며 세 명의 택시기사가 분신했다. 타다는 11인승 승합차를 활용한 기사 제공 렌터카 서비스다.

지난해 12월10일 택시 운전사 최모(57)씨가 국회 앞에서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항의하며 택시 안에서 분신해 숨졌고 올해 1월9일에는 광화문역 인근에서 임모(64)씨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임씨는 ‘택시기사가 너무 힘들다’, ‘불법 카카오 카풀 도입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분신 사태가 발생하자 카카오는 시범운영 중이던 카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고 택시 단체들과 대화하겠다며 대타협기구에서 상생 방안 찾기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2월11일 또다시 국회 앞에서 택시기사 김모(62)씨가 택시에 불을 지른 뒤 국회로 돌진했다. 김씨는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 업계에서는 공유 차량 서비스가 신산업을 가장해 택시 업계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차량 관리, 정비 등 안전성 측면에서 상당한 문제가 있다며 반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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