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이인영·나경원 만나 ‘국회 정상화’ 강조..“양당 사이 심부름꾼 되겠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6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호프타임 형식으로 모이는 3당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 원내대표를 예방해 “한국당이 극한 대치로 장외로 나갔는데 다시 들어오도록 하는 데는 이 원내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형식과 제한 없이 일단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밥 잘 사 주는 누나’, 이 원내대표는 호프타임을 제안해 ‘맥주 잘 사 주는 형님’으로 자리를 만들어 주시면 좋지 않겠나”라며 “그 과정에서 양당 대표를 오가며 연락을 취하는 심부름을 잘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이 원내대표가 예방한 자리에서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된다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저에게 국민의 말씀을 잘 들으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 했는데 (나 원내대표가) 저보다 오 원내대표에게 밥을 많이 사줬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오 원내대표가 젊은 힘과 역동성을 바탕으로 국회가 정상화되는데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며 “언제든 격없이 만나고 호프타임도 좋고 경우에 따라선 원내대표뿐 아니라 선배들과 새로운 국회 문회를 만들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빠르게 국회 정상화를 할 수 있다고 노력하자고 말했다”며 “오 원내대표가 나 원내대표도 만나는 것 같은데 그 과정에서 역할을 많이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은 데 이어 한국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했다. 두 원내대표는 지난 인연을 되짚으면서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나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이 오 원내대표 당선을 통해 야당으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야당으로서 제자리를 찾았다고 본다”라며 “의회에서 잘못된 부분들을 함께 견제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을 찾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을 찾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두 원내대표는 한국당에서의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오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소속으로 2015년 재보궐선거에서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20대 총선에서 같은 당으로 재선에 성공,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는 제가 국회에 들어올 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자신의 선거처럼 뛰어줬던 분”이라며 “저로서는 의미있다. 그만큼 제가 더 가깝게 의논 드리고 소통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 정상화에 있어 민주당이 먼저 손 내밀어야 한다고 본다”며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무리하게 강행한 부분을 사과하고 나 원내대표가 흔쾌히 받으면 국회 정상화 물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도 “오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에서 굉장히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고 이번 국회 파국 과정에서 자리매김해준 걸로 안다”라고 화답했다. 오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바른미래당 내 ‘반대파’에 해당했다.

특히 오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가운데 ‘막내’라는 점을 언급하며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1963년생, 이 원내대표는 1964년생이고 오 원내대표는 1971년생이다.

그는 “제가 막내라서 원내수석부대표만이라도 경륜있는 분으로 모셨다. 두 분이 소통하리라고 보고 그 과정에서 심부름할 일이 있으면 왔다갔다 뛰어다니며 열심히 하겠다”고 했고 나 원내대표는 “오 원내대표까지 계시니 제가 ‘왕누나’가 됐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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