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순이익, 전년동기比 각각 36.88%·38.75% 급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어닝쇼크’ 영향 커..재무건전성도 악화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급감했다.

지난 2년간 국내 경제 버팀목 역할을 했던 반도체 시장 ‘슈퍼 호황’이 꺾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상위기업의 실적이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연결 기준 코스피 상장사 실적 표=한국거래소
1분기 연결 기준 코스피 상장사 실적 <표=한국거래소>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코스피 상장사 573개사(금융업 등 65개사 제외)의 연결 실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84조34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1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조803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88%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38.75%나 줄어든 20조8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매출액은 2.64% 증가한 425조1873억원이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조2038억원, 14조7133억원으로 15.96%, 23.55%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이 암흑기에 접어들면서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1%, 60.2% 급감했고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매출액 22.3%, 영업이익 68.7%나 쪼그라들었다.    

결국 상위 두 기업의 1분기 실적 악화가 전체 상장사 이익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사들의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573개사의 3월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6.84%포인트 증가한 112.36%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업(8.61%), 음식료품(7.28%), 기계(7.12%) 등 12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의료정밀(-17.96%), 건설업(-10.27%), 전기전자(-10.02%) 등 5개 업종 매출은 감소했다.

순이익이 증가한 업종은 비금속광물(372%), 유통(54.26%), 기계(20.59%), 운수장비(20.54%), 의약품(10.05%) 등 5개 업종이었다.

그러나 전기전자(-56.25%), 화학(-49.98%), 의료정밀(-42.65%), 섬유의복(-30.2%) 등 10개 업종은 순이익이 줄었으며, 전기가스와 운수창고는 적자 전환했다.

기업별로 573개사 중 430개사(75.04%)가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143개사(24.96%)가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금융업종에 속한 41개사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7조9000억원과 6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7%, 1.7%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증권(7.6%), 은행(7.0%), 금융지주(0.2%)의 영업이익은 증가했으나, 보험(-19.4%)과 기타(-6.4%)는 줄었다.   

또한 순이익은 증권과 은행이 각각 13.0%, 8.8% 늘어난 반면 보험(-15.4%), 기타(-5.5%), 금융지주(-1.6%)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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