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일가족 사망 미스터리] 외부 침입 없었다..유일한 생존자는 ‘중학생 아들’
[의정부 일가족 사망 미스터리] 외부 침입 없었다..유일한 생존자는 ‘중학생 아들’
부검 결과 남편 시신에 주저흔, 딸은 방어흔 발견..경찰 “가족 살해 후 父 극단적 선택 가능성”
  • 김승남 기자
  • 승인 2019.05.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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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의정부시의 아파트.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지난 20일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3명 중 남편의 시신에서 자해 전 망설인 흔적인 ‘주저흔’이, 딸에게서는 흉기를 막으려할 때 생기는 ‘방어흔’이 확인됐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 주변 진술 등을 바탕으로 생활고를 겪던 남편이 아내와 딸을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의정부 일가족 사망 사건의 미스터리가 풀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피해자들의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 피해자 3명 모두 목 부위 찔린 상처와 베인 상처 등이 사인으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남편인 A(50)씨에게서는 ‘주저흔’이 발견됐고 딸 B(18)양에게는 손등에서 약한 ‘방어흔’이 나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다만 아내 C(46)씨의 시신에서는 목 부위 자상 외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주저흔이란 자신의 몸을 흉기로 찌르기 전 망설인 흔적을 말한다. 즉, 자해 과정에서 생긴 상처를 의미한다.

반면 방어흔은 피의자가 흉기를 들고 공격할 때 피해자가 이를 방어하면서 손바닥과 팔뚝 등에 생기는 상처를 말한다. 방어흔은 대개 손바닥, 손등, 팔의 자뼈 쪽(새끼손가락 쪽) 발에 생긴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가 다른 가족 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A씨 가족은 사건 발생 직전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7년 전부터 목공 작업소를 운영한 A씨는 수금 문제 등으로 억대의 빚을 지게 돼 최근에는 집을 처분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살아남은 중학생 D군의 진술에 따르면, 사건 전날에도 가족들은 이같은 문제로 심각하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D군을 수사대상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진술에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신중하게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나이가 어리고 가족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은 만큼 심리 상담 등 지원을 병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일 오전 11시30분께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A씨 등 일가족 3명이 방 안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을 발견하고 신고한 D군은 경찰 조사에서 “오전 4시까지 학교 과제를 한 뒤 늦게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 보니 오전 11시가 넘었고 가족들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3명은 B양의 방에서 발견됐다. 각자 목엔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었고 방 안엔 혈흔과 범행에 사용된 흉기도 함께 발견됐다. 방 안에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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