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대전시 대덕구가 추진 중인 김제동의 90분 초청강연료가 1550만원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대덕구 측은 지난해 청소년 아카데미에서 참가자를 대상으로 희망 강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김제동이 1위를 기록해 초청했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5일 대덕구에 따르면, 오는 15일 오후 2시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아카데미’를 진행한다. 이번 강연은 ‘2019 대덕 혁신교육지구 프로그램’ 사업의 일환이다.

이번 강연은 김제동이 ‘사람이 사람에게’라는 주제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청소년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그러나 강사료가 1550만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대덕구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구의원들은 지난 3일 입장문을 통해 “재정자립도가 16%대로 열악한 대덕구가 높은 강연료를 주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구청 공무원 월급도 겨우 주고 있는 실정인데도 불구, 구청장의 비상식적인 행태는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대덕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정현 구청장이 맡고 있다.

논란이 일자 대덕구 측은 “지난해 8월 정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혁신지구교육사업 예산(국비 1억5000만원)의 일부를 쓰는 것”이라며 주민 살림살이 예산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같은 행사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희망 강사 설문조사에서 김제동이 1위를 기록했다는 내용도 함께 알렸다.

대덕구 측의 해명에도 한국당 대전시당은 4일 성명을 통해 “1550만원이면 결식 우려 아동 급식을 3875번 먹일 수 있고 소득주도성장으로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을 한 달간 12명이나 고용할 수 있는 돈”이라고 비판했다.

대전시당은 대덕구 측이 ‘설문조사를 통한 학부모 선호와 전액 국비로 김제동씨를 초청한 것’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국비가 하늘에서 떨어진 공짜 돈인지 묻고 싶다”며 “국민 혈세가 꼭 투입돼야 할 상황이 아닌 내 사람 챙기는 데 혈세를 펑펑 써대는 상황이 슬프기만 하다”고 질타했다.

대전시당은 “이념 편향적 방송인을 청년멘토로 우상화하면서 국민 혈세로 생색내는 것은 누가 봐도 온당치 못한 처사”라며 “대덕구청장은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당장 김제동씨에 대한 섭외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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