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올해 6월 실업자수와 실업률이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9년 6월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결과가 무색하게 기업 10곳 중 7곳은 상반기 계획한 채용 인원을 뽑는 데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기업 77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상반기 채용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상반기 채용을 진행한 692개사 중 71%는 ‘당초 계획한 인원을 채용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7년 같은 조사(59.4%) 대비 11.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들 기업이 계획한 인원을 채용하지 못한 이유로는 ‘적합한 인재가 없어서’가 67.2%(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원자 모수가 너무 적어서’(33.8%) ▲‘묻지마 지원자가 많아서’(29.1%) ▲‘합격자가 입사를 포기해서’(20.6%) ▲‘입사한 직원이 조기 퇴사해서’(16.9%) 등의 순이었다.

또한 이번 설문에 응한 기업이 올해 상반기 채용한 인원은 애초 계획했던 인원의 35.1%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는 ‘10% 미만’이라는 답변이 34.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50%’(20%) ▲‘20%’(11.4%) ▲‘30%’(11%) ▲‘70%’(7.1%) 등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체 응답 기업의 67.6%는 ‘평소에도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48.6%는 구인난이 예년에 비해 ‘심화됐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난을 겪는 이유로는 ▲‘회사 규모가 작아서’(46.8%)▲‘회사의 인지도가 낮아서’(39.2%) ▲‘연봉이 낮아서’(36.1%) ▲‘근무지의 교통이 불편해서’(21.3%) ▲‘구직자가 꺼리는 업종이어서’(18.4%) ▲‘복리후생 및 근무환경이 열악해서’(18%) 등을 꼽았다.
 
구인난 때문에 경영 상 겪는 어려움으로는 ‘인력 공백에 따른 업무 차질’이 60.7%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기존 직원들의 업무 가중’(47.6%) ▲‘급한 채용으로 부적합한 인재 채용’(36.5%) ▲‘계속된 채용으로 관련 업무 증가’(24.6%) ▲‘채용 절차 반복으로 비용 낭비’(24%) 등을 들었다.

이들 기업 대다수(92.5%)는 구인난을 타개하기 위해 별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연봉(기본급)인상’(48.8%) ▲‘복리후생, 근무환경 개선’(45.6%) ▲‘회사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 강화’(22%) ▲‘사내 추천제도 운영’(17.6%) 등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채용 양극화에 대해 기업 85.1%가 ‘실감한다’고 답했다.

중소기업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감소’(46.3%)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43.6%)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39.7%) ▲‘중소기업 취업 지원정책 강화’(39.3%) 등 응답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