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께 흙더미, 식당과 가정집 덮쳐..실종자는 3명
전국적으로 사망자 9명으로 늘어..중대본 수색에 집중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부산 사하구 구평동에서 산사태가 발생, 주택과 식당 건물 등을 덮쳤다. 이 사고로 건물 안에 있던 일가족 등 4명이 매몰됐다가 1명이 6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9분쯤 부산 사하구 구평동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밀려 내려온 토사가 주택과 식당 덮쳤다. 이 사고로 식당 주변 주인으로 추정되는 배모(68·여)씨가 함께 매몰됐다가 오후 3시24분께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질식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본부는 또한 주택에 있던 권모(75)씨 부부와 아들(48) 등 일가족 3명도 함께 매몰된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소방본부와 경찰은 군부대 지원까지 받아 1000여명의 인력과 인명 구조견 2마리, 포크레인 등 56대의 장비 등을 동원해 수색과 구조를 펴고 있지만 입구가 좁은 데다 전신주 등에 막혀 중장비 진입에 곤란을 겪는 등 수색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매몰자들은 토사 1~2m 아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토사량이 많아 제거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리적 특성상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부산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9명이 숨지고(부산 사고 포함) 5명이 실종 상태다.

오전 1시16분께는 영덕군 축산면 A(66)씨의 집이 무너지면서 A씨 아내(59)가 매몰돼 숨졌으며, 경북 성주군 대가면에서는 김모(76)씨가 농로 배수로에서 침전물을 제거하던 중 급물살에 휩쓸려 사망했다. 포항시 흥해읍 급장리에서도 이모(47·여)씨가 급류에 도랑에 빠졌다가 구조됐지만 목숨을 잃었다. 강릉 송어양식장을 점검하던 B씨도 실종됐다가 발견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중대본 관계자는 “현재 태풍 미탁이 지나간 상황”이라면서 “오후 1시를 기해 태풍특보가 모두 해제된 만큼 빠르고 신속하게 피해 상황 파악과 응급복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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