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출연 예고편 삭제, 방송 여부 불투명..누리꾼 “폐지” vs “존속” 갑론을박

<사진=JTBC2 ‘악플의 밤’ 포스터>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설리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연예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설리가 MC를 맡았던 예능 프로그램 ‘악플의 밤’의 폐지와 존속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JTBC2 편성표에 따르면, 오는 18일 ‘악플의 밤’은 설리가 녹화에 참여한 17회를 방송할 예정이었지만 예고편 영상을 삭제했다. 이번 주 결방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 6월 방송을 시작한 ‘악플의 밤’은 스타들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악플과 직접 대면해보고 이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밝히는 ‘악플 셀프 낭송 토크쇼’로 설리는 신동엽, 김숙 등과 함께 MC로 활약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악플의 밤’ 콘셉트를 문제 삼으며 폐지를 요청하고 있다. ‘악플의 밤’ 콘셉트 자체가 스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

하지만 또 다른 시청자들은 설리를 벼랑 끝으로 내몬 것은 ‘악플의 밤’이 아니라 ‘악플’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악플의 밤’의 취지에 동감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악플의 밤’은 단순히 악플러들의 악플을 읽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내용은 해명하고 근거 없는 악플에는 속 시원히 일침을 가했다. 악플에 마주함으로써 공개적으로 악플러들에게 경각심을 주자는 취지였다.

설리 역시 ‘악플의 밤’ 첫 회의 주인공으로 나서 자신만의 악플 대응법과 논쟁이 됐던 ‘노브라’에 대한 솔직한 생각 등을 밝히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면서도 2015년 에프엑스(f(x)) 탈퇴 당시에 대해서는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 세상에 혼자 덩그라니 남겨진 기분이었다”고 솔직하게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악플의 밤’은 19회까지 녹화가 진행됐다. 설리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14일 3MC체제로 19회 녹화를 진행했다. 설리가 녹화에 참여한 17, 18회 방송이 남아 있는 상태다.

‘악플의 밤’ 제작진 측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프로그램 존폐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설리는 14일 오후 3시21분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는 설리의 매니저로, 전날 오후 설리와의 마지막 통화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아 자택을 방문했다가 관련 내용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른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다.

설리는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로 데뷔, 2009년부터 에프엑스 멤버로 가수 활동을 시작하며 인기를 모았다. 2015년 에프엑스 탈퇴 의사를 밝히며 배우로 전향, 영화 ‘리얼’ 등에 출연했다.

한편, 설리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14일 공식자료를 통해 “설리가 우리 곁을 떠났다.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고 비통할 따름”이라며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에 빠진 유가족 분들을 위해 루머 유포나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리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갑작스러운 비보로 깊은 슬픔에 빠진 설리의 유가족분들이 조용히 장례를 치르길 원하고 있다”며 “빈소 및 발인 등 모든 장례 절차를 취재진에게 비공개로 진행하고자하며 조문객 취재 또한 유가족분들이 원치 않고 있다. 마지막 가는 길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간곡히 협조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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