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전북 익산에서 여고생 2명이 여중생 1명을 폭행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급속히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가해 학생들은 피해자 어머니에게 “불만이 있으면 나오라”는 등 막말이 담긴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SBS 뉴스 캡쳐>
<사진=SBS 뉴스 캡쳐>

지난 20일 페이스북 페이지 ‘익산 싹 다 말해’에는 ‘최근 익산에서 일어난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이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1분30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여고생 2명이 여중생의 무릎을 꿇리고 욕설을 하며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가해 학생들은 “언니 잘못했어요. 죄송해요. 조용히 할게요”라며 용서를 비는 여중생의 머리를 붙잡고 뺨과 이마를 수차례 때렸다.

이는 9일 오후 12시께 익산시 모현동의 한 교회 인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날 폭행은 2시간가량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은 폭행 현장에 있던 일행 중 1명이 찍어 주변 친구들과 공유하면서 확산됐다. 피해 학생은 다음날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영상을 올린 페이지 관리자는 “영상 속 피해 학생과 부모로부터 널리 알려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피해 학생 어머님 말씀으로는 ‘우리 딸의 잘못도 있지만 이건 너무 과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해 학생 중 한 명이 직접 (피해 학생 어머니에게) 전화 오더니 ‘아줌마 나대지 마라’, ‘꼬우면 남부(익산 터미널 뒤 모텔촌)로 와라’고 했다”며 “사탄도 한수 배우고 갈 무개념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영상 속 피해 학생은 무서워 집 밖을 나오지도 못하고 있다”며 “사건은 경찰서에 접수된 상태고 법적인 처벌을 기다리는 상황인데 보복협박, 명예훼손, 역고소 등 2·3차 피해가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SBS도 가해 여고생들이 피해 여중생에게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 속에는 “꼬우면 만나. 그때 니 애미”, “터미널로 오라니까 왜 안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익산경찰서는 21일 영상 속 가해 여고생 A(17)양 등 2명을 공동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조사 단계라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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