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생산량 평년보다 감소, 가을 태풍 및 장마 영향
4인 가구 기준 30만원 내외..농식품부 수매비축 등 대책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가을 태풍 등의 영향으로 올해 배추와 무 생산량이 평년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계 부담 또한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 채소 수급 안정 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수급 안정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4인 가구 김장 비용(김치 20포기 기준)은 30만원 내외로, 지난해(27만원)보다 10%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28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김장 규모는 22.3포기로 지난해(23.4포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지만, 배추와 무 생산량이 초가을 장마와 3차례 태풍 피해로 평년보다 상당 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김장 비용도 상승할 것이라는 설명.

농식품부는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가을 배추 생산량은 평년 대비 21% 줄어든 110만톤, 가을 무는 38만톤으로 생산량이 18% 감소할 것으로 봤다.

가격의 경우 배추 1포기당 2500~3000원, 무는 1개당 2000원 내외로 강세가 예상된다. 

또한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19 가을 배추·무 재배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 배추 재배면적은 1만968헥타르(㏊)로 전년(1만3313㏊) 대비 17.6% 감소했다. 

가을 무(가을 총각무 포함)의 경우 지난해 6095㏊보다 12.3% 감소한 5344㏊로, 배추와 무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김장 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김장 채소의 공급량을 확대해 과도한 수급 불안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배추와 무를 수매비축(정부가 적정 재고 유지를 위해 사들이는 것)해 출하량 부족에 대비한다는 방침.

배추는 11월 초까지 4500만톤을 수매비축하고 출하 조절 시설에 있는 2500톤까지 모두 7000톤을 저장한다. 여기에 농협 계약 재배 물량 4만4000톤을 활용, 본격적인 김장철인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하루 배추 공급량을 평년 대비 20% 많은 1700톤으로 늘릴 예정이다.

무 역시 내달 초까지 4000톤을 수매비축해 수급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풀 계획이다. 또 출하 장려금 지원 등을 통해 12월 출하 가능한 제주 월동무의 조기 출하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이밖에 직거래정보망,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 라디오 홍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알뜰 장보기, 주변 장터, 할인판매 등 정보도 제공한다.

학교 및 대기업 급식 등 대형 소비처에는 김장 채소 가격 정보를 주기적으로 제공해 맞춤형 급식 계획 수립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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