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헬기 이륙 2~3분 만에 추락..이낙연 “생존자 구조 총력” 긴급지시

지난달 31일 경북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헬기와 관련 인명 수색 중인 해양경찰 <사진제공=소방청>
해양경찰이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9분께 경북 독도 해상에서 7명을 태운 채 추락한 119 헬기를 찾는 인명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소방청>

[공공뉴스=이상명 기자] 경북 울릉군 독도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119 소방헬기가 해상으로 추락해 7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군 당국이 함정, 항공기 등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에 나섰다.

1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독도 인근 헬기 추락 현장에 구조함 등 함정 5척과 CN-235 등 항공기 3대, 잠수사 45명을 투입해 생존자 구조 및 실종자 수색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6분께 소방대원 5명과 응급환자 1명, 보호자 1명 등 7명이 타고 있던 소방헬기가 지상에서 이륙한 후 2∼3분 만에 300m 떨어진 해상으로 추락했다. 해당 헬기는 독도 남쪽 6해리 인근 어선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중이었다.

사고 헬기는 2016년 3월 도입한 것으로 프랑스 유로콥터(현 에어버스헬리콥터스)가 만든 EC-225 기종이다.

당국은 인근 어선도 수색 작업에 동원되는 등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고 해상의 수심이 깊고 강풍, 황사 등 수색에 어려움이 많아 현재까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긴급지시를 내리고 “해양수산부 장관, 해양경찰청장, 국방부 장관은 어선, 상선, 관공선 등 사고주변 해역을 운항 중인 모든 선박을 동원해 생존자 구조 및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고 헬기는 2016년 4월 노르웨이에서 추락한 전력이 있는 헬기와 같은 기종으로 기체 결함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 사고가 난 헬기의 기종은 EC-225 LP였다. 당시 노르웨이 북해의 해양플랜트에서 11명의 노동자들을 태우고 플레슬렌드 공항으로 복귀하던 중 육지에 인접할 무렵 갑자기 메인로터(주 동력원)가 통째로 떨어져 나가며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력원을 잃은 헬기가 그대로 암초에 추락해 폭발했고 헬기 주 동체는 바다에 침몰해 탑승자 13명 전원이 사망했다.

사고 후 노르웨이 사고조사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비행 중 메인로터의 동력전달을 담당하는 메인 기어박스(MGB)의 ‘Second stage planet 기어’ 8개 중 1개가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파괴된 것으로 밝혀졌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