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장.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금융투자업계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금융투자협회 회장에 오른 권용원 회장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협회와 금융투자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권 회장 변사사건이 관내에 접수돼 사인과 관련해 조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구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권 회장을 발견한 가족들이 119에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권 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권 회장은 지난달 18일 운전기사와 임직원 등을 상대로 폭언한 녹음 파일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강도 높은 비난과 함께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논란이 커지자 권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사과한 바 있다.

이후 권 회장은 같은달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숙고 끝에 남은 임기까지 협회장으로서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961년생인 권 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기술정책과정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기술고시 21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2000년부터 다우기술, 인큐브테크, 다우엑실리콘 등 정보기술(IT) 업체에서 근무했다.

2009년부터 키움증권 사장을 역임하다 협회장 선거에 출마, 지난해 2월 정회원사 68.1%의 득표율로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에 선출됐다.

권 회장은 협회장 취임식에서 “인공지능(AI)와 블록체인 등을 앞세운 정보기술혁명의 환경 속에서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새 생태계에서 도태될 수 있다”며 “금융투자업계가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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