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대 남학생들, “초2 사회악” “면상이 재떨이” 단체대화 파문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졸업하면 초등학교 교사가 될 한 교대에 남학생들이 단체 대화방을 통해 여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학 캠퍼스 곳곳에는 이들을 고발하는 내용이 담긴 대자보가 걸린 것. 이는 엄격한 도덕성을 바탕으로 학생의 학업은 물론 인성까지 지도해야 할 미래 교사로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다.

이에 대학 측은 관련 내용을 확인한 뒤 특정 학생들에 대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일각에서는 철저한 조사와 일벌백계의 단호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청주교대에 붙은 대자보. <사진=페이스북 캡쳐>

◆청주교대 남학생 ‘성희롱 단톡방’ 논란

11일 청주교대에 따르면, 지난 8일 본관과 체육관 등에 남학생 5명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눈 대회 내용을 폭로하는 세 장짜리 대자보가 붙었다.

‘여러분들의 단톡방은 안녕하신가요?’라는 제목의 대자보에는 게시 이유와 문제의 발언 등이 담겨 있다.

대자보 게시자는 “일부 남학우들의 톡방(대화방) 존재를 알게 된 후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다”며 “대화방에 있는 남학우 중 5명의 언행을 고발하고자 한다”고 대자보 게시 이유를 밝혔다.

대자보에는 3월부터 8월까지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우들의 사진을 올려 외모 등을 평가하거나 성적 발언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한 여학생의 사진을 두고 “면상이 도자기 같냐. 그대로 깨고 싶게” “재떨이 같다” “침 뱉고 싶다” 등과 같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5월 교생실습 때 만난 초등학생을 ‘이 정도면 사회악‘, ‘한창 맞을 때지’라고 하는 등 막말을 일삼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단체 대화방에서 오가던 막말은 8월에 돼서야 중단됐다. 한 여학생이 이들의 대화내용을 알게 되자 남학생들이 모두 단체 대화방에서 나갔기 때문.

대자보 게시자는 “최선의 대안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비슷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공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학교 측은 진상 조사에 착수했으며 대자보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면 관련자들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학교 본관과 체육관에 붙어있던 대자보는 현재 누군가에 의해 사라진 상태다.

<사진=뉴시스>

◆‘서울교대 성희롱’ 현직교사·임용예정자 14명 징계

한편, 교대 남학생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성희롱 발언을 주고 받았다는 폭로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대학 선후배 모임과 단체 채팅방에서 여학생 외모를 품평하고 성희롱 발언을 한 서울교대 출신 현직·예비 교사 14명이 징계를 받은 것.

서울시교육청은 9월25일 서울교대 남자 대면식 성희롱 의혹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 교육청은 사건 연루자 18명 중 14명에 징계 처분을 내렸다.

현직교사 10명 중 중징계는 3명, 경징계 1명, 경고 3명으로 총 7명이 징계를 받았으며 예비교사 8명 중 1명은 중징계, 6명은 경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감사대상 중 나머지 4명(현직교사 3명, 예비교사 1명)은 혐의점이 없었다.

서울교대 성희롱 사건은 올해 3월 여학생들에 대한 외모 품평 책자를 만드는 일이 폭로되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후 서울교대를 졸업한 현직 교사가 단체 대화방에서 자신이 가르치는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을 언급하며 “따로 챙겨먹어요 이쁜 애는, 아니 챙겨만나요”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교육청 감사 결과 의혹 대부분이 사실로 드러났다. 남학생이 선배와의 대면식 자리에서 여학생의 얼굴을 평가하는 성희롱 자료를 제작했고 대면식이 진행되는 동안 재학생이 좋아하는 여학생과 그 이유를 빈 스케치북에 적는 이른바 ‘스케치북 활동’도 있었다.

또한 서울교대 재학생·졸업생 등이 포함된 단체 대화방에서 현직 교사가 초등학교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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