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이민경의 재계ON
[이민경의 재계ON] 퇴사 폭압?..현대중공업 뒷말 무성한 직원 자살
선행도장부 부장 회사서 극단적 선택..노조, 책임자 처벌 및 재발방지대책 촉구 회사 측 “경찰조사 결과 자살 결론..퇴사 압박 NO, 공식적으로 드릴 말씀 없다” 노사갈등·실적회복에 책임론까지..‘취임 1주년’ 가삼현·한영석 사장 무거운 어깨
이민경 기자 (114@00news.co.kr)  2019. 11. 11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최근 발생한 직원 자살 사건과 관련해 뒷말이 무성하다.

이 사건은 지난달 현대중공업 내부에서 50대 부장급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으로 자신이 부서장을 맡았던 부서의 일원으로 인사발령 난 것이 사건의 화근이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된 것.

현대중공업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해 “경찰에서 자살로 결론 내린 건”이라며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말을 아꼈지만, 노동조합은 사측의 폭압적 인사발령으로 피해자가 발생했다며 진상파악 촉구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 대표도 최근 자신의 사무실 내에서 극단적인 시도를 했다는 소식도 전해진 상황. 이 협력사 대표는 그동안 원청사인 현대중공업의 기성삭감 등으로 심리적 압박이 컸다고 알려져 현대중공업의 직원, 하청업체 ‘극단 내몰기’ 소문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이 부장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현대중공업 선행도장부 이모 부장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홈페이지 캡쳐>

11일 현대중공업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새벽 6시께 선행관 4층 탈의실 앞 복도에서 선행도장부 이모 부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부장은 출근하던 동료 직원에 의해 발견됐고, 경찰은 감식 결과 사망 시간을 10일 자정에서 오전 1시 사이로 추정했다.

숨진 이 부장은 선행도장부 부서장까지 역임했던 인물로, 올해 7월께 부서장에서 보직 해임된 후 최근까지 자신이 부서장을 맡았던 부서 부서원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숨진 이 부장에 대한 추모와 함께 회사의 인사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들끓었다.

부서장을 지낸 사람이 해당 부서원이 되는 이례적 인사배치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사측의 책임론을 거론하고 나선 것.

한 노조원은 “회사는 (이 부장 자살건을)어물쩍 넘어가려는 모양인데 “이 사건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분명 폭압적인 인사발령 가해자가 있을 것이고, 가담한 사람도 있을뿐더러 목격자로서 설명해야 할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집행부가 나서서 해결해 달라. (이 부장은)정말 좋았고 우리를 위하는 사람이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노조원도 “회사가 다시는 악질 짓을 못하게 진상조사 후 고발조치, 책임자 해고시키고 재발방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했다.

이밖에 “자살을 했지만 사무실에서 벌어졌으니 타살로 본다. 얼마나 괴롭혔으며 자기 직장 동료들이 있는데서 극단적 선택을 합니까” “회사에서 얼마나 퇴사하라고 압박했으면..이 회사 답 없다” “사측은 재발방지대책 공식답변을 내놔라. 이러다가 다 죽겠다. 인간답게 살자” 등 노조 측의 현대중공업을 향한 쓴소리가 주를 이뤘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공공뉴스>에 “(이 부장 자살)사건이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일각의 주장처럼 퇴사 압박이나 폭압적 인사발령은 없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경찰조사 결과 사건은 자살로 결론이 났다”며 “회사의 직원이었던 분에 대한 더 이상의 언급은 맞지 않다고 본다. 공식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사망한 이 부장의 인사발령과 관련해서는 “개개인의 인사 정책을 외부에 알려주는 것은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현재 노사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고 실적 역시 악화일로를 걷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현대중공업은 더딘 수주 회복으로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전년동기 대비 38% 급감한 211억원을 기록했으며, 노사는 이달 5일 25차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했지만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회사 안팎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과 관련한 사측의 대응은 노조의 반발심을 더욱 키우고 있는 형국.

특히 노조 측이 현대중공업의 책임론을 거론하고 나서면서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가삼현·한영석 현대중공업 공동사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