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권한도 없는 대표, 野野 갈등 일으켜..선거법 합의처리에 도움 안돼”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2일 청와대 만찬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설전을 벌인 손학규 대표를 겨냥해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말이 오갔다고 하는데 누워서 침 뱉기가 아닌지 자신을 돌아볼 것을 권고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10일 청와대 회동에서 황 대표와 손 대표 간 고성이 오간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협상 권한 없는 대표가 대통령을 앞에 두고 설전을 벌이며 야야(野野) 갈등을 일으키는 건 선거법 합의처리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제도 개편안 본회의 부의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며 “하지만 관련 협의는 지지부진한 가운데 국회의 선거법 협상은 오늘 현재 중단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상황을 이대로 방치하면 연말 국회는 또다시 몸싸움이 난무하는 동물 국회가 될 수밖에 없다”며 “여야는 즉각 협상을 재개해 선거법 합의처리를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야당 인사 7명 안팎에 입각을 제의했다가 안 됐다는 게 확인됐다”며 “섣부른 입각 제안은 정치 공작이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어설픈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전·현직 야당 국회의원께 입각부터 다양한 제안을 해왔고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고 지속해서 그런 노력을 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비판한 것. 7명 가운데에는 바른미래당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 원내대표는 “탕평인사를 위한 제스처로 보이지만 애초부터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과 협상할 의지가 있다면 개별 의원에 대한 입각 제안이 아니라 연립정부 구성 등 당 대 당 차원의 협의를 진행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개는 “수순이 잘못됐다”며 “정국 경색의 원인이 된 조국 사태에 대한 진솔한 사과가 순서다. 자기의 잘못을 덮고 야당 탓만 하는 문 대통령의 협치 제안은 진정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오 원내대표는 검찰이 전날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구속기소한 데 대해서도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해 야당이 제기했던 모든 의혹들의 범죄혐의가 소명됐지만 문 대통령은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자세로 무슨 소통과 협치를 말하는 것인지 국민은 납득하지 못한다는 것을 청와대는 깨달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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