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이상명 기자]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하 한수원)이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영화 상영회’를 개최해 화제다.

‘배리어프리’의 의미를 널리 알리자는 의도로 풀이되는데, 이처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동참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아 볼 수 있다.

13일 한수원이 지역 주민들을 초청 배리어프리 영화(아이 캔 스피크) 상영회를 가졌다. <출처=네이버영화>
지난 13일 한수원이 지역 주민들을 초청 배리어프리 영화(아이 캔 스피크) 상영회를 가졌다. <출처=네이버영화>

배리어프리는 Barrier(장벽) + Free(자유)가 합쳐진 단어로 몸이 불편한 장애인,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 귀가 들리지 않는 장애인 등 신체의 불편함을 인지하고 이러한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장애와 비장애 간 울타리를 허물자는 캠페인을 말한다.

배리어프리 캠페인의 시작은 건축 분야에서 부터 시작됐다. 1974년 열린 장애인 생활환경 전문가 회의에서 ‘장벽 없는 건축 설계’ 보고서가 소개되면서 스웨덴, 미국 등의 선진국을 중심으로 캠페인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청렴 선진국으로 이름난 스웨덴에서는 특별하게 주택법을 개정하면서까지 배리어프리를 적용했다고 알려졌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집안에서 어떤 불편함도 없이 비장애인과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문턱을 없앤 것.

실로 그 결과는 고무적이어서 고령화로 접어든 다른 국가에 비해 어르신들의 병원 입원율이 현저히 낮아지는 성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또 남미 국가로는 최초로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브라질도 배리어프리 캠페인에 참여했다. 유명 관광지에 배리어프리를 우수하게 적용해 예전에는 장애인이 절대 오를 수 없었던 브라질의 랜드마크 예수상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했다.

종종 장애를 가진 분들의 사고 소식을 미디어로 접하면서도 아무런 대책이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무척 부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축구로도 유명한 브라질은 축구장에도 배리어프리를 실천했는데 장애인 전용 출입구와 관람석을 두어 휠체어를 탄 사람들도 얼마든지 열정적인 브라질 축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한수원이 개최한 배리어프리 영화란 무엇일까?

배리어프리 영화는 눈이 보이지 않는 분들을 위해 영화 화면을 음성으로 설명해 주고 해설 및 화자의 정보를 포함한 대사와 음악, 배경음악 정보를 알려주는 기능이 포함된 영화를 말한다. 이 작업을 위해 화면 해설 작가는 글을 쓰고 성우 분들은 더빙을 한다.

또한 귀가 들리지 않는 분들을 위해서 화면 음성을 설명해 주는 화면 해설과 화자의 정보를 자막으로 작성한다. 배리어프리 영화도 일반적인 영화의 제작과정을 모두 거치는데 편집 및 보정, 소리, 자막을 넣는 작업 후 소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혼합을 한다.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장애인도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 영화를 많은 곳에서 상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배리어프리 영화가 상영되고는 있지만 예산 문제에 가로 막혀 많이 상영되지는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한수원이 개최한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회 소식은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의무를 다했다는 계산된 칭찬보다는, 부쩍 추워지는 겨울의 문턱 성냥 한 개비의 소중한 따뜻함을 선사했다는 데 훈훈한 박수가 더 어울릴 지 모르겠다.

그동안 문화적으로 접근이 어려웠던 사회약자를 위해 더 많은 기업들이 이처럼 관심을 갖고 참여해준다면 우리의 이웃 장애인분들과 더 많은 배리어프리 영화를 관람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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