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왼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 협상(SMA) 등 한미 현안 논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방미 목적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20일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한 우리 국회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방미길에 올랐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최근에 한미 양국의 공통 관심사가 되고 있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서 주로 미국 의회 측에 한국 국회의 입장을 전달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한다”며 “한미동맹의 굳건한 정신에 기반해 양국이 서로 존중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해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위비 협상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외교적 노력을 견지하고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로 인해서 정말 대한민국의 외교·안보의 어려움이 많이 있다. 지소미아 파기는 한일관계 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미일 삼각 공조의 틀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며 “저는 한미동맹이 최대의 위기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방미 길로 나서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번 방위비 협상은 반드시 한미동맹의 존립과 발전을 위한 협상이 돼야 한다”며 “결국 한미동맹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서라도 협상이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대한민국의 의견을 전달할 것이고 한미동맹이 튼튼하면 우리의 국익뿐만 아니라 미국 국익에도 도움이 되고 중요하다는 점을 말씀 드리러 가겠다”고 설명했다.

오 원내대표는 “외교안보 분야만큼은 여야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야당 원내대표가 아닌 여당 원내대표라는 마음으로 의회 외교에 임하도록 하겠다”며 “바른미래당은 ‘한미동맹은 튼튼히, 방위비 분담금은 공정하게’라는 기본적인 원칙을 가지고 의회외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는 것이 미국 측 국익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칫 미국의 과도한 요구가 한미동맹의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고 그것이 양국의 이익에 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우리 국민들의 우려를 반드시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미국에서 찰스 그래슬리 상원임시의장(공화당),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공화당), 제임스칼라이번 하원 원내총무(민주당),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민주당),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회 간사(공화당), 앤디 킴 하원 군사위원회 의원(민주당),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등을 만날 계획이다.

이들은 미국 의회 및 정부 주요 인사들과 두루 만난 뒤 오는 24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출국장에 모인 일부 시민단체는 나 원내대표를 향해 “국민의 의견보다 한미동맹을 우선시하는 나 원내대표는 자격 없다”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나 원내대표는 자격이 없다”며 “미국 편만 들 거면 미국에 가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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