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윤리위, 권은희·유의동 등 비당권파 의원 4명에 중징계
하태경 “손학규는 칼춤 정치인”..오신환 “孫 막장 정치 환멸 느껴”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바른미래당이 1일 당내 비당권파인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오신환 원내대표, 권은희·유의동 의원에 ‘당원권 1년 정지’라는 징계를 내리자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의원들이 일제히 반발에 나섰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일 손학규 대표를 향해 “정치 말년에 참 딱하시다”며 “한때 촉망받던 정치인이 이젠 누구 잘랐다는 소식 아니면 뉴스에 크게 나오는 일 없는 ‘칼춤 정치인’이 됐다”고 비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실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바른미래당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전날 오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 4명에 대해 ‘당원권 1년 정지’ 징계를 내렸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화와 타협, 의회주의자라는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 다 버리고 칼바람 숙청 정치인 되시니 통쾌하신가”라며 “어차피 헤어지더라도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 쿨하게 지낼 수도 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손 대표 혼자 권력 독차지하려다 보니 이런 무리수가 나오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 수준 우습게 보지 마시라. 권력 욕심만 가득 찬 대표님 속을 국민들이 다 들여다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윤리위는 전날 제17차 윤리위 회의를 열고 출석위원 8인의 전원일치 찬성으로 유 의원 등 4명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징계 사유에 대해 “이들이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당원 간 화합을 저해하는 심각한 분파적 행위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변혁에 소속된 의원들이 탈당을 전제로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것을 문제삼은 것.

이에 오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윤리위가 원내대표 징계라는 황당한 결정을 한 것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손 대표의 막장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 윤리위를 동원한 막장 정치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분파적 해당행위를 일삼은 장본인은 바로 손 대표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법상 교섭단체 대표의원이라는 신분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윤리위 결정과 상관없이 원내대표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리위원회의 편파적인 결정은 당연히 수용불가”라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법률적 정치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른미래당 윤리위가 오 원내대표 등 비당권파 의원들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내린 가운데 손 대표가 “당 지도부는 윤리위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당 대표로서 국회의원들의 심각한 해당행위에 대해 수차례 공개적으로 경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 소속 국회의원에 중징계에 대해 당 대표로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원내대표가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아 원내대표직 수행을 할 수 없게 된 것은 크게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신당 창당을 계획하고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의원들은 떳떳하게 당적을 정리하고 당 밖에 나가서 하시길 바란다”며 “바른미래당은 이제 당 조직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인재를 널리 모셔서 대한민국 새로운 정치를 펼쳐나가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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