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경선 출마자 있어 원칙대로 결정” 임기 연장 불허
비박계 강석호 원내대표 출마 선언..유기준·심재철도 거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가 오는 10일 종료되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의결하고 ‘원내 사령탑 교체’를 공식화했다.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청와대 사랑채 투쟁천막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의 연임 불가 방침을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최고위의) 오늘 안건은 현재 이야기되고 있는 나 원내대표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한 심의였다”며 “한국당 당규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24조에 의해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최고위에서 의결했다”고 말했다.

당초 나 원내대표는 임기 연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일 때 임기 연장이 가능하다는 당헌·당규를 들며 “4일 재신임을 결정하는 의원총회를 열겠다. 재신임이 되면 경선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의 임기는 원래 1년이지만 ‘국회의원 잔여임기가 6개월 이내일 경우 의원총회 결의를 거쳐 의원 임기 만료까지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이 있다.

하지만 이날 최고위가 나 원내대표의 임기를 1년으로 못 박으면서 임기 연장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박 사무총장은 나 원내대표의 임기가 연장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최고위에서 여러 논의가 있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황교안 한구강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임기가 끝났으니 원칙대로 한 것”이라며 “경선하겠다는 사람들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대구·경북(TK) 출신 비박계 3선 강석호 의원을 비롯해 부산의 4선 유기준 의원과 경기 5선 심재철 의원 등이 거론된다.

앞서 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력과 정치력”이라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자신의 협상력을 강조하는 한편 보수통합에 있어 실질적인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그는 “기업을 운영하며 노사간 협상을 해온 경험, 기초·광역·국회의원을 거치며 쌓아온 정치적 경력, 상임위 간사를 역임하며 상대 당과 협상했던 노하우가 있다”며 “(원내대표가) 정부·여당과 실질적인 협상(give and take)을 하는 당사자라는 점에서 현실적이고 중도적인 ‘실속형 협상가’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4일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며 심 의원도 금명간 출사표를 던지기로 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한국당의 강력한 쇄신을 촉구하며 총선 불출마을 선언한 김세연 한국당 의원이 최고위에서 나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당 지배구조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김 의원은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원내대표 경선 공고를 당 대표가 한다는 규정을 가지고 권한을 과대해석해서 나온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 규정은 물러나는 원내대표는 당사자일 수 있으니 또 다른 대표성을 가진 당직자가 후임 원내대표 선출 과정을 관리하라는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당 운영이 되는 것은 정말 곤란하다. 당이 말기 증세를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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