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투척에 돌 던지기까지..피해자 “다른 곳으로 이사하고 학생들 상대로 민사소송 제기할 예정”

학생들이 던진 담배꽁초.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교복을 입고 담배를 피우던 고교생들에게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훈계를 했다가 지속적으로 보복을 당했다는 글이 인터넷 한 커뮤니티에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고등학생 무리의 주거침입·재물손괴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게시물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월10일 오후에 발생했다. 전북 전주에 사는 30대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아내와 두 살배기 첫째 딸, 생후 3개월 된 둘째 딸과 함께 다세대 주택 2층에 산다고 전했다.

당시 한 여름이었기 때문에 활짝 열어둔 거실쪽 창문을 통해 갑자기 담배 냄새가 들어왔고 A씨의 아내는 창문 밖을 내려다 봤다.

밖을 보니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4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아내는 자고 있던 A씨를 깨웠고 A씨는 학생들에게 “담배피우지 말고 가라”고 훈계를 했다. 학생들은 담배를 땅바닥에 버린 뒤 자리를 떴다.

이 같은 훈계는 추후 학생들의 보복으로 돌아왔다. 훈계를 들은 학생들은 잠시 후 다시 A씨 집으로 되돌아와 담배를 피웠고 불씨가 꺼지지 않은 꽁초를 거실 창문에 수차례 던졌다.

심지어 화단에 있는 돌멩이를 창문에 던지기도 했다. 학생들이 이런 짓을 하는 동안 시종일관 깔깔대며 웃었다고 A씨는 전했다.

이러한 괴롭힘은 이틀간 지속됐다. 이들은 A씨의 집 초인종을 반복적으로 누르는 장난을 치기도 했다.

고등학생들의 괴롭힘에 시달린 A씨 아내는 불안감을 호소하며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 이에 참다못한 A씨는 학생들을 경찰에 신고했으나 이들의 태도에 더욱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학생 중 한 명의 어머니는 아들이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아이가 그랬다는 증거가 있느냐. 왜 죄 없는 아이를 잡아 온 거냐”며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가해 학생도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잡혀왔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재물손괴와 주거침입 혐의로 최근 검찰에서 청소년 범죄예방프로그램 이수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이들의 진심 어린 반성을 듣고 싶었으나 그 어떤 학생도, 그들의 부모도 우리에게 사과를 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며 “여전히 해당 학생들은 집 앞 어린이공원에 모여 똑같이 담배를 피우고 떠들고 아무 일 없듯이 잘 지낸다”고 분개했다.

이어 “현재 아내는 제가 없으면 어린 두 딸을 데리고 모든 문을 걸어 잠근 채 안방에서 나오지도 못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조만간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을 상대로 민사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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