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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돋보기] 한 알바생의 도 넘은 장난질
김수연 기자 (114@00news.co.kr)  2020. 01. 03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도 넘은 장난을 두고 파장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 알바생이 사타구니를 만진 손으로 점포 내 어묵을 제조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는 것. 그는 소변으로 추정되는 노란색 액체를 육수로 사용하는 듯한 모습까지 공개했다.

해당 게시글이 순식간에 퍼져 나가면서 논란이 커지자 알바생은 ‘글의 내용은 전부 거짓’이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누리꾼들의 분노는 식지 않고 있는 상황. 특히 일각에서는 본사 차원에서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A씨가 올린 사과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지난 1일 편의점 알바생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편의점 어묵에 대해 알아보자’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편의점은 미니스톱 점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에서 A씨는 사타구니에 손을 넣는 사진과 그 손을 육수통에 담그는 사진을 올리고 “여러분들이 먹었던 어묵은 진짜 어묵이 아니다”라며 “내가 진짜 어묵에 대해 알려 주겠다”고 했다.

이에 더해 A씨는 “10분 뒤 화장실에 가서 우리 매장만의 ‘비밀 육수’를 다시 넣는다”며 소변처럼 보이는 액체를 공개했다. 이어 “물론 나는 우리 매장 것(어묵)을 먹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후 A씨의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급속도로 확산됐다. 일부 네티즌들이 해당 편의점 본사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A씨는 “모두 거짓이었다”고 사과 글을 게시했다.

A씨는 “관심을 받고 싶어 쓴 글이 이렇게 퍼질 줄 몰랐고 어묵을 판매하는 편의점에는 죄송하다”며 “게시글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조리 시 찍었던 사진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장갑을 끼고 어묵을 조리하는 사진과 자신이 먹은 어묵 사진을 올린 A씨는 ‘어묵 조리 시  80도 이상의 끓는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맨손을 넣을 수 있는 온도가 아니어서 고무장갑을 착용한다’, ‘간장이 조금 남은 컵에 물을 부은 것이지 소변이 아니다’라며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본사에서 소송을 건다고 했다. 믿음을 주셨던 사장님에게 너무 죄송하다”며 “죗값은 받을 테니 제발 사장님 가족분들은 피해가 없게 해달라. 죽을 거 같다”고 밝혔다.

A씨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은 “장난이라도 너무 심했다” “앞으로 어묵을 사먹지 않겠다” “편의점 음식 못 믿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미니스톱 측은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손을 담그거나 소변을 넣는 등의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법적 대응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A씨는 점주에 의해 즉시 해고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뉴시스>

수년 전 일본에서는 이 같은 일이 식당·편의점 등 여러 서비스업종에서 발생해 ‘바이토(아르바이트) 테러’라는 말이 생겨났다.

‘바이토 테러’는 ‘아르바이트’의 일본어 표기인 ‘아루바이토’의 줄임말과 ‘테러’의 합성어로, 음식점이나 편의점에서 일하는 알바생이 음식이나 집기로 불쾌한 행동을 하고 이를 촬영해 소셜미디어로 유포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지난해 2월 일본의 초밥 체인점인 쿠라스시에서 발생한 사례가 대표적인 바이토 테러다.

오사카에 있는 쿠라스시 모리구치 아울렛 지점에 근무하던 한 알바생은 손질하던 생선을 쓰레기통에 버린 뒤 이를 다시 꺼내서 회를 뜨는 영상을 촬영해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다. 쓰레기통 안에는 비닐과 스티로폼 등이 뒤섞여 있어 매우 비위생적인 상태였다.

한순간의 장난은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왔다. 이 영상을 본 일본인들이 불매운동을 벌인 것. 

쿠라스시 본사는 해당 동영상에 촬영된 생선은 즉시 폐기 처분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이로 인해 본사의 시가총액이 약 27억엔 줄었다.

결국 이 직원은 해고됐고 법적 조치가 이뤄졌으나 회사 이미지가 손상되면서 한동안 악성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알바생 또는 직원들이 장난삼아 올린 사진이나 동영상은 기업 차원에서 어렵게 쌓아올린 브랜드 가치를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있다.

더욱이 언제든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 보니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소셜미디어가 생활의 일부가 돼가는 상황에서 모든 직원의 행동을 감시할 수 없는 만큼 관련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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