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치 세대교체 신호탄”..청소년 당원 겨냥한 5대 공약 발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8세 청소년 정의당 입당식에서 18세 당원들과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지난해 말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4월 총선에서 선거권을 갖게 된 만 18세 청소년 10여명이 7일 정의당 입당식을 가졌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18세 청소년 입당식에서 “여러분들이 정의당을 생애 첫 정당으로 선택해준 데 대해서 정말 기쁘고 환영한다”며 “만 18세 청소년들의 정치 진입은 낡고 부패한 대한민국 정치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 과정에서 감정이 벅차오르는 듯 눈물을 보였다.

심 대표는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고 당당하게 기득권 정치권에 목소리를 낸 여러분들의 승리이자 성과”라며 “청소년의 판단력과 역량을 과소평가하고 청소년의 참정권을 지속적으로 탄압해 온 자유한국당에 대해 단호하게 투표로 심판해달라”고 당부했다.

심 대표는 이 자리에서 ‘18세 시민 여러분에 드리는 정의당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약에는 ▲만 16세로 선거권 인하, 만 18세로 피선거권 확대 ▲학생인권법 제정 ▲등록금 무이자 대출 및 입대 병사월급 100만원 실현 ▲19~29세 중위소득 이하 독립 청년에 월 20만원 주거수당 지급 ▲20세 청년에 5000만원 기초자산을 지급하는 ‘청년사회상속제’ 도입 등이 포함됐다.

이날 입당한 청소년들은 선언문을 통해 “낡은 정치를 뒤흔들어놓겠다는 꿈을 품고 우리는 오늘 정의당에 입당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18세 선거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선거연령은 더 낮아져야 하고 청소년의 정당 가입과 정치활동의 자유가 전면 보장돼야 한다. 정의당에 공식 입당하는 오늘부터 우리는 더 폭넓은 청소년 참정권을 쟁취하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기성정당들은 청소년, 청년들의 고통에 무감각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새롭게 투표하게 될 18세 유권자들을 예를 갖춰 존중해달라”며 “18세 선거권을 넘어 더 폭넓은 선거연령 하향과 청소년의 정치활동 권리 보장을 위해 관련 법령의 개정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청소년들은 선언문 낭독 후 입당원서를 당 지도부에 전달하고 4·15 총선 투표용지에 마련된 ‘청소년을 위한 국회’ 칸에 투표하는 등 퍼포먼스도 벌였다.

입당식 종료 후에는 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이들에게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 점퍼를 입혀줬다.

이날 공식 입당한 만 18세 예비당원은 모두 54명이다. 정의당은 오는 9일 헌법재판소를 찾아 청소년의 정당 가입을 막는 정당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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