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는 “앞으로 계획이 뭐니?”..성인 10명 중 6명 “나홀로 설 연휴 보내고싶다”

<사진=잡코리아>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짧지만 가슴을 후벼 파는 한마디가 있다. 취준생과 직장인이 이번 설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로 “앞으로 계획이 뭐니?” “취업·결혼은 언제쯤 할 거니?” 등을 꼽았다.

16일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20세 이상 성인남녀 3390명을 대상으로 ‘설날 계획’을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설 명절 가족 및 친인척들로부터 절대로 듣고 싶지 않은 말로는 ‘앞으로 계획이 뭐니?’(29.1%)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취업은 언제쯤 할 거니?(26.6%) ▲나 때는 말이다(25.8%)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지(23.8%) ▲어서 결혼·출산해야지(21.9%) ▲애인은 있니?(18.1%) ▲너희 회사(학교) 전망은 어떠니?(17.6%)가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누구 집 아무개는’ 등 다른 집과의 자랑 비교(16.4%), ‘돈은 좀 모았니?’(13.8%), ‘살이 너무 쪘구나’(말랐구나 13.8%), ‘연봉은 얼마나 받니?’(10.2%) 등도 설 연휴에 듣고 싶지 않은 말로 꼽혔다.

응답군별로 살펴보면 취준생들은 ‘취업은 언제쯤 할거니?’가 39.8%의 응답률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앞으로 계획이 뭐니?’(34.3%)가, 3위는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지’(24.2%)였다.

대학생들은 ‘나 때는 말이다’(28.9%)가 1위를 차지했고 ‘앞으로 계획이 뭐니?’(28.2%), ‘너네 학교, 전공 전망은 어떠니?’(25.1%)가 뒤따랐다. 직장인들이 설에 듣기 싫은 말로는 ‘어서 결혼·출산 해야지?’가 응답률 38.5%로 1위에 올라 차이가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10명 중 6명(59.1%)은 ‘오롯이 나 혼자서만 설 연휴를 보내고 싶다’고 응답했다.

‘혼설족’(누구와도 함께 하지 않고 홀로 설을 보내는 사람을 의미하는 신조어) 선호는 여성이 61.9%로 남성 56.7%에 비해 다소 높았으며 취준생이 61.5%로 직장인(59.8%), 대학생(54.9%)보다 다소 많았다.

하지만 응답자 57.4%가 설날 가족·친지 모임에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응답자가 71.0%로 미혼 응답자(54.4%)에 비해 16.6%포인트 높아 결혼 유무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응답군별로 살펴보면 대학생 67.0%, 직장인 56.4%, 취준생 51.4% 순으로 조사됐다.

친지 모임에 불참할 예정이라 밝힌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직장이나 아르바이트 등 ‘출근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응답률이 31.1%로 가장 많았다. 근소한 차이로 ‘만남이 불편하고 스트레스이기 때문’(30.0%), ‘취업 준비 및 구직활동 때문’(29.1%)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또한 ‘단출하게 보내고 싶어서’(21.9%), ‘친지 모임을 따로 하지 않아서’(19.4%), ‘여행 등 개인적인 일정이 있어서’(10.0%) 등의 이유로 친지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있었다.

특히 이번 설문에 참여한 성인남녀 중 34.1%는 명절 전후로 겪는 스트레스가 평소 학업이나 취업,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보다 더 극심하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평소에 느끼는 수준이라는 응답자는 46.9%, 평소에 느끼는 스트레스보다는 약한 정도라는 응답은 19.0%로 10명 중 2명 정도에 불과했다.

명절 스트레스는 성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여성 응답자의 경우 42.9%가 명절 스트레스가 평소 스트레스보다 더 극심하다고 응답해 남성 응답자(26.9%)에 비해 16.0%포인트나 높았다. 또 기혼 응답자(37.9%)가 미혼 응답자(33.3%)보다 명절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군별로는 취준생들이 41.9%로 평소 스트레스보다 명절 스트레스가 더 심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직장인 29.8%, 대학생 25.6% 순이었다.

한편, 올 설 명절 계획으로는 ‘가족·친지 모임’(41.2%)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TV 시청’(34.6%), ‘유튜브 시청 및 모바일 게임’(25.4%), ‘수면 등 충분한 휴식’(23.3%), ‘고향 지인 및 친구 만남’(22.0%), ‘명절 상차림 등 집안일 돕기’(19.1%), ‘아르바이트, 명절 특근 등 근무’(18.7%), ‘개인적인 공부’(14.9%), ‘구직활동 및 취업준비’(14.5%)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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