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에볼라 등 이어 6번째..“중국에 대한 불신임 투표 아냐”

지난 22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서 국립인천검역소가 중국으로 출국하는 사람들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전세계로 확산 중인 가운데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다만 WHO는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았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30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긴급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WHO는 대규모 질병감염 사태가 발생할 때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15명으로 이뤄진 자문위원이 권고안을 내면 사무총장이 선포 여부를 결정한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병원체의 출현을 목격했고 그것은 전례가 없는 발병으로 확대했다”며 비상사태 선포의 배경을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전 세계적으로 7834명으로 집계됐고 이 중 중국 내 확진자는 7736명이라고 알렸다.

그는 “현재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18개국에서 사례가 98건 발생했고 이 가운데 독일, 일본,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서 8건의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나왔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퍼진다면 어떤 피해를 볼지 모른다”며 “그런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금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WHO는 국가 간 교역과 이동의 제한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국제적인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며 “우리는 모든 국가가 증거에 기초한 일관된 결정을 시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선언은 중국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아니다”라며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 바이러스가 보건 시스템이 약한 나라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2014년 야생형 소아마비 ▲2014년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9년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사태에 이어 6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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