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모두투어, 1월 해외여행 전년比 감소..대체 여행지로 ‘동남아’ 인기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의 한 중국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주영 기자]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국내 여행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업계 시장 점유율 1위, 2위 업체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지난달 해외여행 수요가 모두 전년 대비 급격하게 줄어든 것.

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지난 1월 해외여행 수요(항공권 판매량 20만건 미포함)는 약 18만700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9.7% 감소한 수치다. 

해외여행 수요는 전년 대비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본은 전년 대비 85.8% 감소했고 1월 중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을 받은 중국도 62.2% 급감했다.

또한 동남아(-19.1%), 남태평양(-20.8%), 유럽(-22.2%), 미주(-24.2%) 지역도 감소하며 전반적인 해외여행 수요가 줄었다.

지역별 비중으로는 동남아 여행이 전체 65.1%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일본(11.1%), 유럽(8.0%), 중국(7.6%), 남태평양(5.9%), 미주(2.3%) 순이었다.

하나투어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모두투어 역시 지난달 호텔 및 단품 판매를 포함한 총 해외여행 수요가 12만4000명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23.4% 역성장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일본은 지난해보다 83.7% 감소했고 우한 폐렴 확산으로 중국은 판매량이 32.7%나 줄었다. 유럽도 10.3% 감소했다.

반면 일본과 중국의 대체여행지로 주목 받고 있는 동남아는 17.2% 늘었다. 특히 대만(54.7%)과 말레이시아(42.3%)는 1월에도 인기를 이어가며 동남아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이 같은 수치는 국내 여행객들이 일본·중국여행을 꺼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편, 한국인 여행객의 일본 및 중국 기피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여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WHO는 중국의 전염병 통제 능력에 대해 지속해서 신뢰할 것”이라며 “국제적인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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