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처음 경험한 나이는 평균 28.4세..휴직 후 직장 복귀 43.3%에 그쳐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여성 3명 중 1명은 임신과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을 처음 경험하는 평균 나이는 28.4세로 재취업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7.8년이 걸렸다.

여성가족부는 만 25~54세 대한민국 미혼·기혼여성 6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실태조사는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로 가구 방문, 개인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사에 따르면, 만 25~54세 여성 중 결혼, 임신·출산, 양육, 가족 돌봄 등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은 3명 중 1명(35.0%)이었다. 이는 지난 2016년(40.6%)보다 소폭 줄었다.

경력단절을 처음 경험한 시점은 첫 출산 이전이 56.9%로 가장 많고 출산 첫해가 23.2%로 뒤를 이었다. 나이는 평균 28.4세였고 경력단절 이후 다시 일자리를 얻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7.8년으로 2016년(8.4년)보다 6개월 앞당겨졌다.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 중 출산전후휴가를 사용한 여성은 37.5%, 육아휴직 사용 여성은 35.7%에 불과했다. 또 육아휴직 사용 후 직장으로 복귀한 비중은 43.2%로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도 경력단절 전보다 평균 27만원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력단절 이전 평균 월급은 218만원5000원이었으나 경력단절 후 첫 일자리의 임금은 평균 월 191만5000원에 그쳤다.

현재 취업자 중 경력단절 경험 여성의 평균 임금은 206만1000원으로, 경력단절을 겪지 않고 직장을 다닌 여성(241만7000원)보다 35만6000원 낮았다.

경력단절을 겪지 않은 여성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지금 힘들어도 미래발전이 있는 일이어서’(38.4%)가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가족구성원의 양육지원’(25.8%),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서’(15.9%) 순이었다.

경력단절여성들이 재취업 시에 경험한 어려움으로는 ‘자녀 양육으로 인한 구직활동시간 확보 부족’(22.8%)이 가장 많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만 30~39세 여성들은 구직활동시간 부족(35.2%)을, 만 25~29세는 ‘임금 외 원하는 근로조건 일자리 부족’(32.2%)을, 만 50~54세는 ‘일자리 경험이나 능력 부족’(24.3%)을 꼽았다.

비취업여성이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는 ‘일·생활 균형이 가능한 기업 문화 조성 지원’(36.0%),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34.2%), ‘정부 지원 일자리 확대’(25.9%) 순으로 답했다.

일하는 여성이 경력유지를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정책은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33.6%), ‘유연근무제 도입과 확대’(32.1%), ‘지속적 능력개발을 위한 경력개발 프로그램 지원’(26.5%) 등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한 고부가가치 직종 훈련 확대, 30~40대 중점 사례관리 서비스 운영 등을 통해 경력단절여성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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