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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진단
[공공진단] 참을 수 없는 민경욱의 가벼움
공천심사 앞둔 민 의원, “씨XX 잡것들아” 욕설 페북 논란
유채리 기자 (114@00news.co.kr)  2020. 02. 14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각종 막말로 물의를 빚어온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가벼운 언행으로 다시금 구설에 올랐다.

민 의원이 전날(13일) 문재인 대통령 등 여권을 싸잡아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면서다. 타인의 글을 인용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해당 글에는 원색적인 욕설이 가득 담겨있어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이에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이 원색적 욕설을 동원해 현 정부와 여권을 비난하는 작자 미상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민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뉴시스><br>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뉴시스>

민주당 인천시당은 14일 논평을 내고 “민 의원은 차마 입에도 담기 어려운 욕설로 가득찬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며 “이 글은 현직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에 더해 고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고 노회찬 의원을 욕보이고 조롱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민 의원은 그동안 숱하게 저질러온 막말도 모자라 이제는 욕설정치를 본격적으로 할 모양”이라며 “공천 후보 면접을 앞두고 튀고 싶어 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300만 인천시민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 같아 낯 뜨겁다”고 일갈했다.

또한 “수시로 반복되는 막말로 인천의 품격을 떨어뜨려온 민 의원은 더 이상 괘변을 늘어놓지 말고 정치 일선에서 사퇴하기 바란다”며 “한국당이 진정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정당이라면 막말과 욕설을 일삼는 민 의원을 영구 제명함으로써 보수의 품격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씨XX 잡것들아!”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리며 “그 누구의 글이라도 정말 절창이지만 김지하 시인의 글이라고 하는데 아직 확인 중”이라 밝혔다.

해당 글에는 여권 인사들을 향한 욕설이 가득 적혀 있다. 실제로 문 대통령에 대해선 “문재인X 재산이 까뒤집혀지는 날 그X이 얼마나 사악하고 더러운지 뒤늦게 알게 되고 그날이 바로 니X들 은팔찌 포승줄에 지옥 가는 날임도 다시 한번 알게 된다”고 적혀 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도 “아, 그때 후광인지 무언지 김대중 같은 X, 대도무문이란 김영삼 같은 X, X무시로 X무시로 나갔어야 했는데!”라고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에라이 미친X들아! 개장국 팔아먹고 생계를 유지한 XXX 이해찬” “철부지 김경수 아직도 멀었던데 그X한테 맡겨놓고 잠은 편히 자는거냐?” “임종석 너, 설익은 주사파 촌X맞지?” “조국이 넌 돈 맛 아는 얼치기 밑에서 솟아났고?” 등 여당 인사들을 비난하는 내용도 적혔다.

민 의원이 욕설이 난무하는 글을 올리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 의원을 공천 심사에서 탈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준 봐라. 쌍욕 안 해도 얼마든지 정권 비판할 수 있다”며 “논리적 비판을 할 능력이 없으니 쌍욕을 하는 것이다. 여당이 못 했으면 야당이라도 잘 해야 하는데 그것도 못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욕설은 집권여당에 아무 타격도 주지 못한다. 외려 자기 진영에 치명적 타격을 준다”며 “이런 욕설을 들으면 대통령은 외려 기뻐하신다. 민주당은 외려 두 팔 벌려 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판이 효과적이려면 타당해야 한다. 사실에 부합해야 하고 논리적으로 정합적이어야 하고 사회적 상식과 합치해야 한다”며 “그리고 그것의 목적은 적을 죽이기 위한 게 아니라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뉴시스><br>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뉴시스>

진 전 교수는 한국당을 향해서도 “이런 분에게 공천 주면 선거기간 내내 고생할 것”이라며 “함량에 미달되는 분은 정치계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공인의 욕설은 우리 정치문화에서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야당 제대로 하려면 일단 비판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한다. 쌍욕은 진영논리에 함몰된 소수 광신적 지지자들에게 시원함을 줄지 몰라도 다수의 합리적 보수주의자들과 그리고 그들이 획득해야 할 중도층에게는 혐오감만 줄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민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연수을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이정미 정의당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민 의원이 막말 정치도 모자라 욕설 정치로 후퇴하고 있다”며 “더 이상 막말과 욕설이 송도와 연수를 대표해서는 안 된다”고 힐난했다.

같은 당 오현주 대변인도 논평에서 “야당 소속 의원으로서 얼마든지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것은 책무이다. 합당한 의견 개진이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민 의원이 올린 게시물은 너무나도 정도를 벗어나서 국민 상식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오 대변인은 “김지하 시인의 글이라고 추정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자신의 개인 공간에 공유한 이상 민 의원은 그 내용 자체에 동의한 것이기에 그 원색적이고 저렴한 욕설이 본인의 언어가 되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그는 “국민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는 국회의원이라면 그에 걸맞는 언행과 행동거지의 품격이 있어야 한다”며 “민 의원이 구가하는 욕설은 자신이 좋아하는 태극기 세력의 집회나 극우 유튜브 방송으로 가면 얼마든지 들을 수 있다. 민 의원에게 어울리는 곳은 그런 이들이 옹기종기 모이는 저잣거리지 국회는 아닌 듯하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민 의원은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개인 대변인부터 시작해 국회의원 활동 기간 내내 천박한 품행으로 인천 연수을 지역 주민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며 “이제는 제발 부끄러움이 뭔지 좀 알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그동안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과 개인적 단상을 SNS에 올려왔다.

그러나 공천심사 면접을 앞둔 민 의원이 여권 주요 인사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작자 미상의 글을 SNS에 올리는 것은 진중하지 못한 가벼움으로 다가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듭된 막말은 정치 피로를 넘어 국민이 정치를 혐오하게 만든다. 국민들은 정치인의 막말을 보고 싶은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 ‘품격 있는 정치’를 보고 싶어 하며 따라서 정치인들은 국민을 대표한다는 허울 좋은 명분을 떠나 스스로 갖춰진 품격을 보여줘야 한다.

4·15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확실한 뭔가를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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