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갈 정치적 방향은 황 대표의 결단에 달려..목요일까지 지켜보겠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 심사에서 배제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황교안 통합당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날렸다.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한 홍 전 대표가 오는 12일까지 자신의 컷오프를 철회해 달라고 촉구한 것.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목요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까지 지켜보겠다. 황 대표가 과연 큰 도량의 대장부인지 여부를 지켜보겠다”며 “내가 갈 정치적 방향은 황 대표의 결단에 달렸다”고 적었다.

그는 자신을 경남 양산을 공천에서 배제시킨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관련해 “지난번 김 위원장이 밀양으로 험지출마 강요를 위해 나를 만나러 왔을 때 나는 김 위원장에게 2004년 2월 공심위에서 ‘김형오 의원이 존재감이 없으니 컷오프 시키자’는 것을 내가 막고 경선 시켜줘 살아난 일이 있지 않았느냐고 반문한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그걸 갚아야 할 차례라고 말하니 김 위원장은 ‘그때 부산 영도에서 컷오프 됐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려고 했다’고 말하면서 그때 일을 회고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그런 사람이 사감 또는 지인 공천을 위해 곳곳에 무리한 컷오프를 자행하는 ‘막천’을 해놓고 희생과 헌신 운운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냐”고 따져 물었다.

또한 “텃밭에서 5선을 하고 국회의장까지 하면서 당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 지난 탄핵 때 박근혜 하야를 외치면서 탈당하고 촛불 정신을 찬양하는 태도가 김 위원장이 말하는 희생과 헌신이냐”며 “김 위원장은 그 입을 다물라. 그 입으로는 희생과 헌신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힐난했다.

앞서 지난 5일 통합당 공관위는 홍 전 대표가 컷오프된 경남 양산을 지역구에 나동연 전 양산시장, 박인·이장권 전 경남도의원 3인이 경선을 치르도록 했다. 

당초 자신의 고향인 경남 밀양에서 출마하겠다던 홍 전 대표는 서울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공관위의 압박에 경남 양산을 출마라는 타협책을 내놓았지만 공천에서 배제된 것.

이에 9일 홍 전 대표는 9일 경남 양산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 공천이 아니라 막가는 막천”이라며 “이 막천을 황 대표가 직접 나서서 바로 잡아 달라”고 요구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300만 당원들이 눈에 밟혀 지금은 탈당할 수 없다”며 “선거도 임박하니 조속히 답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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