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최고위원, 3~5월분 세비 절반 기부 제안..“국회도 고통분담에서 예외일 수 없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민 고통분담 차원에서 국회의원 세비 절반을 취약계층에 기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 세비의 절반을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함으로써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의 노력에 국회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설 최고위원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력과 연대가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마스크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 구매할 기회를 양보하는 ‘나는 괜찮아요 당신 먼저’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고 소비위축으로 위기에 처한 임차인의 고통을 나누려는 임대인들의 ‘착한 임대료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에 자발적으로 나선 분들이 있기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국회도 고통분담에서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남은 (20대 국회의원) 임기인 3∼5월분의 세비 절반을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취약계층에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야 의원들이 뜻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다른 최고위원들도 동의를 하면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원내대표단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다른 최고위원들은 동의했다. 

한편,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국민들을 위해 국회의원들의 월급 반납 또는 삭감을 건의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25만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글을 작성한 청원인은 “국민들이 국회의원들을 뽑고 국민들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시는 건데 지난해 몇 달간 국회는 문을 열지 않았음에도 세비를 다 받아가셨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한테 부끄럽지 않으신가. 국민들이 있어야 국회도 있는 거 아닌가”라며 “일을 안 하는 국회를 위해서도 국민들이 세금을 내야 하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이야말로 국회의원들의 자진 세비 반납 또는 삭감으로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는 기회도 삼으시고 어려워진 국가를 조금이라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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